지중해 난민을 위한 불법 밀입국 광고판으로 전락한 페이스북

입력 2015-04-27 14:46  

페이스북이 지중해 난민들의 불법 밀입국을 부추기는 광고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8일 리비아 난민을 태우고 유럽으로 가던 밀입국선이 지중해상에서 전복된 이후 각국 정부의 단속 강화 방침에도 불구하고 불법 밀입국 알선업자들이 페이스북까지 동원하면서 성업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보도했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올해 지중해를 통해 유럽으로 가려다 사망한 난민이 175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6명)의 30배에 달했다. FT에 따르면 이들 밀입국 알선업자들이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들은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들어가려는 리비아 등 북아프리카 국가 난민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대부분 아랍어로 운영된다. 리비아를 통해 이탈리아로 들어가거나 터키를 통해 그리스로 들어가는 경로가 많다. 최근 난민선 전복 사건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고, 믿을 수 있으며 편안한 여정을 약속한다는 내용만 적혀 있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부 모아즈'란 필명을 쓰는 한 밀입국업자는 터키 모처의 해안에서 고무보트에 손님을 태워 그리스로 실어 나른다. 한시간 반 가량 걸리며 비용은 1인당 950달러다. 상담은 모바일 메신저인 왓츠앱이나 바이버로 받으며 연락처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적어 놓았다.

FT와의 인터뷰에서 아부 모아즈는 "원래 어부로 일했지만 요즘엔 터키인과 시리아인 몇몇이 공동소??보트를 이용해 사람을 나른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업자들은 배를 넘기고 운전하는 법을 알려줄 뿐인데 나는 직접 목적지까지 데려다준다"라며 "안 그러면 길을 잃거나 순찰대에 들킬 위험이 높다"고 덧붙였다.

아랍어로 '리비아에서 이태리로 이주'라는 이름을 가진 페이스북 페이지엔 4600명이 넘는 사람이 '좋아요'를 누른 상태다. 누가 운영하는지는 불분명하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밀수에 관한 콘텐츠는 모두 제거하고 있다”면서 “다만 사용자에 의해 신고가 들어온 내용만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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