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총동문회 "모교와 동반 성장, 후배들에 창업 경험 전수 보람"

입력 2015-04-27 20:53  

학교와 조인트벤처·창업 인큐베이터 만든 서강대 총동문회


[ 마지혜 기자 ]
동문회와 대학이 공동 출자해 세운 벤처기업, 동문회에서 만든 학내 창업 인큐베이터.

낯설어 보이지만 지난해부터 서강대에서 실제로 이뤄지고 있는 일이다. 성공한 기업인을 중심으로 총동문회가 기업과 산업계를 잇는 산학협력에 나서고 있다. 이동통신 및 LED(발광다이오드) 전문 중견기업 KMW를 이끌고 있는 김덕용 총동문회장(전자공학과 76학번·왼쪽)은 학교와 공동 출자해 LED 기술 벤처 블루카이트를 설립했다. 온라인게임 개발업체 스마일게이트 회장인 권혁빈 총동문 부회장(전자공학과 92학번·오른쪽)은 학교 내에 창업 인큐베이터를 설립했다. 기부금 조성에 머무르는 다른 대학 동문회의 활동과 차별화된다는 평가다.

◆학교와 조인트벤처 만든 총동문회장

지난해 6월 창업한 블루카이트는 6개월간 37억9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서강대가 최대주주로 지분 25%를 출자했고 KMW는 지분 13.95%를 투자했다. 김 회장의 주선으로 서강대 동문기업인 세방전지와 플랜티넷도 자본을 보탰다.

서강대 전자공학과에서 개발한 LED 관련 기술이 판로를 찾지 못해 사장되자 해당 업계에서 활동해온 김 회장이 나서 블루카이트 설립을 주도했다. 전자공학과 교수 두 명을 중심으로 서강대가 블루카이트에 학교가 보유한 기술과 연구인력, 연구비를 투자하면 KMW는 자사 생산라인과 판매망을 통해 사업화하는 방식이다. 블루카이트에서 개발한 LED에너지 저감기술은 KMW사업에 적용돼 벌써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올초 판교 테크노밸리 등 벤처기업이 밀집한 지역에서 LED조명 납품계약을 KMW가 따냈다. 블루카이트 직원 16명 중에는 서강대 출신도 끼어 있어 동문 고용 창출에도 기여한다는 평가다.

권 부회장이 나서 지난해 11월 설립한 ‘아트앤테크놀로지(A&T)센터’는 서강대생의 창업에 대한 꿈을 실현해주는 장소다. 컴퓨터연구실은 물론 음향작업을 하는 스튜디오와 물건을 만들 수 있는 3D프린터가 한곳에 모였다. 여기서 소프트웨어 교육을 받은 학생이 프로그래밍을 통해 제품 디자인을 하면 곧장 3D프린터로 물건을 제작할 수 있는 구조다. 미국 카네기멜런대의 ‘엔터테인먼트테크놀로지센터(ETC)’를 벤치마킹했다. 권 부회장은 2012년부터 초빙교수로 후배들에게 창업을 가르치다 15억원을 쾌척해 A&T센터 설립에 나섰다. 지난 16일에는 스마일게이트가 운영하는 청년창업 인큐베이션센터 ‘오렌지팜’ 신촌센터도 서강대 내에 세웠다.

◆동문과 모교가 윈윈

서강대의 동문회 주도 산학협력 모델은 동문 기업과 학교가 함께 성장하는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 회장은 “협업의 중요성이 커지는 기술 융복합 시대에 모교를 파트너로 맞아 KMW의 성장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후배들에게 구체적인 사회 진출 방향을 알려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권 부회장은 “창업에서의 성공과 실패 경험을 청년 인재들에게 전수해 창업생태계를 튼튼히 하고 싶다”며 “창업을 꿈꾸는 후배들이 A&T센터와 오렌지팜을 많이 이용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유기풍 서강대 총장을 중심으로 한 학교 측의 적극적인 노력도 있었다. 유 총장은 공과대 학장과 산학부총장 출신으로, 2013년 취임 이후 산학협력 활성화를 통한 재정자립도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유 총장은 “학교 재정에서 등록금 수입의존도를 줄이려면 산학협력과 연구에서 나오는 수입 비중을 높여야 한다”며 “동문 기업도 높은 연구 역량을 갖춘 대학의 도움을 받으며 모교를 돕는다는 의미가 있어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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