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우의 현장분석] '유럽세' 끌어안은 터키와 '2파전'…종주국 잇점 기대 어려워

입력 2015-04-28 07:00   수정 2015-04-28 13:47

유정우의 현장분석

러시아서 내달 10일 총회
터키 태권도협회장 광폭 행보
그리스·네덜란드 등 잇단 방문

IOC 지역안배 원칙 중시
6차례 개최 한국에 불리
유럽세 맞설 강력한 카드 필요



[ 유정우 기자 ]
전북 무주가 ‘2017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유치에 나섰다. 3500억원을 들여 무주에 지은 국립태권도원을 활용하므로 건설 비용이 들지 않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는 160개국에서 선수와 임원, 관계자 등 약 5000명이 참가해 163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북 무주와 함께 유치에 나선 경쟁 상대는 터키 삼순(Samsun)이다. 2002년 유럽태권도선수권대회가 열렸고 올해도 그랑프리 대회가 치러지는 곳이다. 2017년 7월 세계장애인태권도대회 개최를 조기에 확정지었을 만큼 유럽의 ‘태권도 메카’로 꼽히는 도시 가운데 하나다. 개최 도시 선정일이 다가올수록 양국의 치열한 유치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메틴 샤힌 터키태권도협회장이 유럽 주요 국가 태권도 인맥을 동원한 ‘광폭 행보’를 펼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말엔 유럽태권도연맹 회장국인 그리스와 네덜란드 등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권도계 일각에서 조심스레 흘러나오는 ‘전북 무주 위기론’의 중심에 바로 메틴 샤힌이 있다. 1988 서울올림픽 당시 터키에 국제대회 사상 처음으로 메달(동메달)을 안겨주기도 했던 샤힌 회장은 세계 태권도계의 대표적 인물 중 한 명이다. 강력한 유럽 내 네트워킹이 장점으로 꼽힌다. 복수의 태권도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예상치 못한 팽팽한 접전이 펼쳐지거나 터키에 밀리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샤힌 회장의 영향력이 이번 유치 경쟁을 한국과 ‘유럽세력 연합’의 대결 구도로 몰고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당일 선거 인원도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개최지를 결정할 세계태권도연맹(WTF) 집행위원회 멤버는 모두 34명. 이 중 당사국인 한국(3명)과 터키(1명) 국적의 위원 4명이 선거에서 제외된다. 여기에 통상 집행위원회가 열릴 경우 불가피한 개인 일정이나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5~6명 정도가 총회에 불참하기 때문에 실제 투표권을 행사하는 위원 수는 대략 25명. 누가 불참하느냐의 변수만으로도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집행위 총회가 내달 10일 유럽 지역인 러시아 첼야빈스크에서 ‘2015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에 앞서 열린다는 점도 터키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이 이미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여섯 차례나 개최했다는 점과 이번 선거가 갖는 복잡한 의미도 전라북도와 무주군에는 좋지 않은 징조다. IOC는 모든 국제대회 유치 기준으로 지역 안배 원칙을 중시한다. 지난 40여년간 단 한 차례도 열지 못한 터키에 유리하다는 얘기다. WTF가 종주국인 한국의 입장을 무조건 들어줄 수 없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 2017년은 WTF 총재 선거라는 ‘빅 이슈’가 예정된 해여서 이번 선거가 개최지 선정을 넘어 국제 태권도계의 중심축을 놓고 벌이는 유럽세와 종주국의 전초전 양상이 될 수도 있다는 조심스러운 우려까지 나온다.

중립적인 WTF를 적극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전라북도와 무주군을 중심으로 한 유치위원회의 노력만으로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개최지 결정까지 남은 시간은 12일. 스폰서십이든 지역민의 열망이든 메틴 샤힌과 유럽세에 맞설 좀 더 강력한 카드가 필요해 보인다.

유정우 문화스포츠부 기자 see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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