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성능테스트에 최적…글로벌 기업들 설원 집결

입력 2015-04-28 07:00  

현대모비스 車부품이야기



매년 겨울이 되면 많은 완성차업체와 부품업체들이 사람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혹한 지역을 찾는다. 제품 성능을 극한의 환경에서 테스트하기 위해서다. 꽁꽁 얼어붙은 호수는 자동차업체들에 천연 주행장이 되고 눈으로 뒤덮인 설원은 자유자재로 변형이 가능한 스노트랙이 된다.

완성차업체는 새로 출시할 차량의 겨울철 주행능력을 검증하고, 부품업체들은 신규 개발 제품을 완성차에 장착해 성능과 내구성을 시험한다. 다른 수많은 부품과의 유기적 안정성도 확인할 수 있다.

주요 시험 대상은 제동과 조향 관련 부품이다. 최근 전장제품(전기·전자 제어 부품) 비중이 현격히 높아지면서 온도에 민감한 전장부품 신뢰성 테스트도 중요해지고 있다. 영하 40도에 달하는 기온에서 1m 두께로 어는 미끄러운 빙판 코스와 스노트랙은 이 제품들의 성능을 극한까지 테스트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 이 때문에 동계시험장은 제동 관련 제품이 양산 단계에 들어가기 전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관문이기도 하다.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은 이 같은 혹한지 동계시험장을 찾아 기술과 품질 향상을 위해 각축전을 벌인다. 스웨덴 아르예플로그, 뉴질랜드 와나카, 미국 미시간주 라코, 중국 헤이룽장성의 헤이허 등이 대표적 동계시험장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중국 헤이허 지역이 자동차 동계시험의 새로운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자동차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내 개발·생산을 늘리고 있다.

현재 콘티넨탈, TRW 등 글로벌 선진 부품사들도 헤이허에 동계시험장을 마련해 혹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사인 현대모비스도 이 지역에 주행시험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매년 1월부터 3월 말까지 독자 개발한 전자식 제동장치(MEB), 주차조향 보조시스템(SPAS), 긴급자동제동시스템(AEB) 등 핵심 부품의 성능을 시험하고 있다.

동계시험은 혹한의 환경은 물론 평가를 진행하는 연구원의 고난도 운전 기술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2010년부터 매년 두 차례 주행평가를 담당하는 연구원을 대상으로 ‘드라이빙 스쿨’을 열고 있다. 지난해까지 130여명의 연구원이 이 과정을 수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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