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차이나타운' 김혜수, 여성의 존재를 깨버리다

입력 2015-04-29 14:10   수정 2015-05-12 17:01


29일 개봉한 영화 '차이나타운'은 강렬했다. 영화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지만 남성 영화 못지않은 거친 폭력 세계가 그려진다. 영화 속 잔혹한 현실이 다른 느와르보다 더 가슴에 와 닿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그 중심에는 충무로 대표 여배우 김헤수가 있다. 우리가 알고있는 전형적인 모습을 깨고 그녀는 강렬하고 압도적인 여성판 '대부'가 되었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꽤 충격적이었어요. 범죄 조직의 보스 엄마 캐릭터는 그동안 범죄, 느와르 영화를 많이 봤는데 조금 다른 느낌을 받았거든요. 꽤 강렬하고 정서적으로 꽤 충격적이지만 만만하지 않은 느낌이었죠."

김혜수는 이 작품을 두번이나 거절했다. 영화가 너무 좋았지만 알 것도 같고 모를 것도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극 중 엄마 역할은 김혜수 아니면 대안이 없다"고 말한 한준희 감독은 이런 그녀를 캐스팅 하기위해 삼고초려했다. 김혜수도 한 감독을 처음 만났을 당시를 떠올렸다.

"감독을 만났는데 소년이 앉아있더라고요. 하지만 강렬하고 힘이 있었어요. 글 쓰는 것과 현장 연출은 엄연히 달라요. '차이나타운'의 근거인 시나리오는 명확하고 강렬했습니다."

김혜수는 최근 몇 년간 강렬한 작품을 많이 맡아왔다. 하지만 이번엔 전작 '타짜', '도둑들', '관상' 등 팜므파탈 매력과는 전혀 다르다. 섹시와는 거리가 먼 냉혈하고 섬뜩한 보스로 변신했다. 얼굴 가득한 주근깨, 두둑한 뱃살로 파격 그 이상을 꾀했다.

"외적인 모습을 바꾼 것은 단순히 세게 보이려는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처절하게 잔혹한 삶을 버텨낸 사람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과연 이 사람에게 일말의 여성성이 남아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내부적으로는 이미 망가진 상태였고, 모든 게 피폐한 느낌이었어요."

데뷔 29년차를 맞은 그녀는 변신에 목말라 있었을 지도 모른다. 영화를 본 후 긴 여운이 남았다는 그녀의 말처럼 김혜수 연기 인생에 두고두고 회자될 작품이다.

'차이나타운'은 사채꾼 손에서 자란 소녀와 암흑 세계의 강렬한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혜수, 김고은, 엄태구, 박보검, 고경표 등이 가세했고 한준희 감독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또한 제54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공식 초청작으로도 선정됐다.

김현진 한경닷컴 기자 sjhjso12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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