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망자와 진실게임…사자의 사자일 뿐" 해명

입력 2015-04-30 10:11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의 리스트' 파문 수사와 관련해 29일에 이어 30일 출근길에도 적극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홍 지사는 특히 이날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대해 "망자와의 진실게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돈 전달자'로 지목되는 윤모씨는 '사자(死者)의 사자(使者)일 뿐이다""라며 "결국 망자와의 진실게임이기 때문에 이것을 어떤 식으로 풀어가야 할지 고민하고 내 주변도 체크해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지사는 "망자와의 진실게임을 하니까 반대 심문권을 통해 진실 여부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면서 "이 때문에 검찰도 답답할 것이고 저도 답답하다"고 검찰 조사와 자신의 방어권 행사가 모두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고인이 앙심을 품고 자살하면서 남긴 메모 쪼가리(쪽지) 하나가 올무가 되어서 지금 나를 옥죄고 있는데 이 올무가 곧 풀리리라 본다"고 밝히기도 했다. 검찰 소환 일정과 관련해 그는 "주변 사람 조사를 다 하고 연락이 안 오겠나"고 전망했다.

홍 지사가 2011년 6월 한나라당 대표 경선 때 성 전 회장과 전화를 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그는 "천만에…동선을 추적하면 다 나온다. 그건 모두 소설이다"고 전면 부인했다. 이어 "통상 전국을 상대로 하는 큰 선거가 시작되면 수행비서한테 내 전화기를 준다"면서 "수행비서가 먼저 전화를 받고 전화온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전화를 받곤 한다. 선거가 끝나면 다시 내가 전화기를 갖고 있죠"라고 설명했다.

성 전 회장 측이 검찰에서 홍 지사에게 1억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했다는 보도 내용에 대해서도 홍 지사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처음에 얘기했다. 그 사람들 자금 거래는 나는 몰라요"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홍 지사는 다만 성 전 회장과 만난 시기와 관련해 "이 사건이 나자마자 바로 경남도청 기자실에 올라가 얘기한 것 중에서 좀 사안이 틀린 게 있었다"고 해명했다. 2011년 6월께 성 전 회장을 서산 대의원대회에서 처음 봤다고 말했는데 기억에 착오가 있었다는 것이다.

홍 지사는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2010년과 2011년 두번 했는데, 성 전 회장를 처음 본 것은 2010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장마철이었다. 모 의원님의 지역구 당원 대의원 대회에 초청받아 선거운동을 하러 갔다가 천안에 있는 한 식당 인근에서 성완종씨를 만나 선 채로 악수하며 1,2분간 인사를 나눴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그 의원의 수행비서가 최근에 연락이 와서 2011년이 잘못됐다고 지적해 기억을 더듬어 보니 2010년이 옳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고 설명했다.

홍 지사는 이어 "2011년 디도스 사건 당시 정신이 없을 때 국회 대표실에서 성 전 회장을 수행원들과 함께 만난 적 있다"며 "거기서 한 얘기는 검찰에서 밝히겠다"고 말해 이전과 달리 성 전 회장을 두차례 만났음을 밝혔다.

또 "전당대회 당시 전국 대의원들을 만나야 하니까 적게는 수십명, 많게는 峙勇資?만난다. 특별한 사건이 아니면 4, 5년 전 행적에 대해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며 "전화 연락이 와서 (내가) 기억이 나지 않는 부분에 대해 이건 이렇다 저건 저렇다며 말해 주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29일 자신의 일정 담당 비서가 검찰에서 조사받은 것과 관련해 그는 "아직 보고받지 못했다. 아침에 보고받아야죠"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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