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츄럴엔도텍 파문] 1만 소액주주 피해 눈덩이…6000억 '허공'

입력 2015-04-30 11:23   수정 2015-04-30 11:32

[ 권민경 기자 ]

식약처가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원료에 대해 '가짜'라고 결론 내림에 따라 이 회사에 투자한 소액주주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특히 가짜 백수오 파동이 터진 이후에도 내츄럴엔도텍을 담은 개인투자자들이 적지 않아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식약처는 가짜 백수오 논란에 휩싸인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원료를 재조사한 결과 일부에서 가짜 원료인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엽우피소는 백수오와 외관 상 비슷하지만 부작용 문제로 식약처에서 식품원료로 사용을 금지한 작물이다.

앞서 지난 22일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 중인 32개 백수오 제품의 원료를 조사한 결과 한밭식품, 건우, 감사드림 3곳만 백수오를 사용했다고 발표했다. 내츄럴엔도텍을 포함한 나머지 12개 제품은 백수오 대신 이엽우피소를 원료로 사용했다는 게 소비자원 측의 설명.

이 발표가 나오자마자 내츄럴엔도텍 주가는 4거래일 연속 하한가로 고꾸라졌다. 지난 28일 4% 가까이 반등했지만 전날 다시 하한가로 내려갔다.

식약처 발표가 나온 이날 오전 10시43분 현재도 하한가를 기록했다. 6차례 하한가를 찍은 끝에 주가는 3만4100원까지 떨어져 공모가(4만원) 아래로 밀렸다.

이번 일로 피해는 고스란히 소액주주들이 떠안게 됐다. 지난해 12월31일 기준 내츄럴엔도텍의 소액주주는 9433명으로 이들이 보유한 주식 수는 1061만3649주, 비율로는 54.90%에 달한다.

올 들어 내츄럴엔도텍 주가가 고점(9만1000원)이었을 때와 이날 현재 주가를 비교하면 소액주주들의 피해 금액은 최소 6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특히 내츄럴엔도텍 주가가 4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맞은 직후인 지난 28일과 29일에도 개인투자자들이 600억원 이상 이 회사 주식을 사들여 이에 따른 피해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내츄럴엔도텍의 이번 파문이 다른 헬스케어·바이오주(株)에도 악영향을 주지 않을 까 우려하고 있다. 앞서 소비자원 발표가 나온 지난 22일 코스닥시장 전체가 충격받아 큰 폭으로 하락하기도 했다.

김현욱 메리츠종금 증권 연구원 "단기적으로는 바이오주에 충격을 줘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투자자들도 바이오주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묻지마 투자' 식이 아닌 사업과 품질 관리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건강한 투자 문화를 정착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헬스케어 바이오주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며 결과적으로는 제 궤도에 다시 오를 것이란게 김 연구원의 판단이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주식시장에서 헬스케어 바이오주들이 조정을 받아왔기 때문에 식약처 발표로 인한 추가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단기적으로 투자심리는 위축될 수 있지만 바이오업계 전체 성장성을 막는 이슈는 아니다"고 말했다.

권민경/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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