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압승한 천정배 의원 "호남 기반으로 야권 재편…비전 있는 대안세력 만들 것"

입력 2015-04-30 20:48  

인터뷰

"구태 공천으로 야권 분열…패권주의가 야 패배 초래"



[ 손성태 기자 ] 광주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통해 재기한 천정배 무소속 의원(사진)은 30일 “당장 내년 총선에서 광주·호남지역을 기반으로 야권 세력의 재편 작업에 시동에 걸겠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표를 필두로 당력을 집중한 선거에서 천정배가 압승을 거둔 것은 야권 변화를 바라는 호남 민심이 반영된 것”이라며 “참신하고 실력 있고 국민을 섬기는 인재들을 모아서 비전 있는 대안 세력을 만들겠다”고 했다.

천 의원은 박빙 접전을 벌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52.37%를 득표해 조영택 새정치민주연합 후보(29.90%)를 20%포인트 이상 차이로 이겼다. 무소속 의원 한 명이 추진하는 야권 재편에 회의론이 나오는 것과 관련, 천 의원은 “광주 8개 선거구 중 7개 지역에 ‘제2의 천정배’를 출마시켜 유권자의 심판을 받겠다”며 “지금 신당 창당을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며, 내년 총선 이후 당을 만들 수 있는지는 두고 보겠다”고 설명했다.

천 의원은 이어 “호남 광주를 야권 재편의 진원지로 삼은 것은 새누리당에 ‘어부지리’ 효과를 주지 않고 새정치연합과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해야만 경쟁체제를 통해 야당이 변화하고 쇄신하고, 야권의 힘이 전체적으로 강해지고 커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천 의원은 국민모임 합류 여부에는 “그럴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다른 야권세력과의 연대 가능성은 열어놨다. 새정치연합 복당 가능성에 대해 “내년까지 그럴 일은 별로 없을 것 같다”면서도 “앞으로 어떤 식으로든 대선으로 가는 과정에서는 야권 전체와 만나고 싶고 만나야 할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천 의원은 수도권 세 곳에서 전패한 문재인 대표 등 새정치연합 지도부에 날을 세웠다. 그는 “관악과 성남은 질 수 없는 곳인데 당의 구태의연한 공천이 불러온 야권 분열, 이런 것들이 결국 패배를 불러왔다고 생각한다”며 “새정치연합의 패권주의적, 기득권주의적인 태도가 그대로 드러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번 선거 승리 요인에 대해서는 “(선거운동 기간) 정권을 심판하고 야권에는 회초리를 들겠다. 야권이 전면 쇄신하도록 정신이 번쩍 들게 해달라고 했다”며 “민심을 제가 잘 대변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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