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양양·무안…요우커가 살려낸 지방국제공항

입력 2015-05-04 20:33  

'무비자 환승' 중국 관광객 급증

올 1분기 무안공항 이용객, 94% 늘어난 5만903명
중국 항공사 취항한 청주·양양, 지난해 이용객 '사상 최고'
저비용항공사 취항 확대…지자체도 지원책 강화



[ 김순신 기자 ] 이용객 부족으로 고통받던 지방 국제공항에 중국발(發) 훈풍이 불고 있다. 정부가 2013년 지방공항 살리기 대책으로 내놓은 ‘중국인 무비자 환승 제도’가 효과를 발휘하면서 중국인 관광객(요우커)이 대거 몰려오고 있다. 외국 항공사와 국적 저비용항공사(LCC·low cost carrier)들도 지방공항 노선 취항을 확대하고 있어 이용객 수는 훨씬 더 증가할 전망이다.


○무비자 혜택에 요우커 ‘러시’

2007년 개장한 전남 무안국제공항은 한때 연간 이용객이 1만여명에 불과해 ‘무인(無人)공항’으로 불렸다. 그러나 지난해 이용객은 17만8000여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 중 중국 노선 이용객이 14만6000여명으로 전체 이용객의 82%나 됐다. 무안공항을 이용하는 요우커 행렬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분기 중국 항공사인 톈진·남방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해 무안공항을 찾은 요우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1% 늘어난 5만903명에 달했다. 길상항공 등 중국계 항공사가 취항한 청주·양양국제공항의 이용객 수 역시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늘어난 지방공항 이용객 대부분은 중국인이다. 양양공항으로 들어온 요우커는 지난해 17만4613명으로 전체 이용객의 73.5%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지방공항으로 밀려드는 이유로 2013년부터 시작된 ‘무비자 환승제’를 꼽는다. 류제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인 관광객이 인천·김해·무안·청주·양양·대구 등 무비자 환승 공항으로 지정된 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 5일간 비자 없이 국내 여행을 할 수 있다”며 “양양공항으로 입국한 뒤 강원랜드, 설악산 등 지역 관광지를 둘러보고 제주로 향하는 관광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안·양양공항 등은 공항이용료가 인천·김포국제공항의 절반도 안 돼 비용절감 전쟁을 벌이고 있는 LCC들에는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LCC 취항 잇달아

지방자치단체들도 지방공항을 살리기 위해 유인책을 내놓고 있다. 강원도는 양양공항을 이용하는 항공기 한 편당 150만~400만원의 운항지원금을 제공한다. 신규 취항하는 항공사에는 공항이용료를 깎아준다. 최준석 강원도 공항활성화지원팀장은 “스키 등 동계스포츠를 즐기고 관광지인 강원 속초 등을 방문하려는 요우커가 늘고 있다”며 “올해는 톈진, 하얼빈, 허베이 등 중국 10여곳의 도시와 하바로프스크 등 러시아, 태국 치앙마이 등 동남아에 취항하는 LCC를 유치해 노선을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청주와 무안은 지역 연?관광상품을 개발해 LCC를 영입한다는 계획이다. 무안공항 관계자는 “요우커들은 인근의 보성 차밭이나 여수 엑스포공원을 둘러보기 위해 무안공항을 이용한다”며 “지역 관광지, 항공사 등과 연계해 요우커를 공략하기 위한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요우커들이 무안공항으로 밀려들자 국내 LCC인 티웨이항공은 이달 초 무안~톈진, 무안~제주 정기 노선을 개설했다. 류제현 연구원은 “중국~제주 직항 노선은 이미 포화상태여서 외국 항공사들이 다른 지방공항을 거쳐 제주로 가는 노선에 몰리고 있다”며 “요우커들의 지방공항을 통한 한국 방문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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