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면치레보다 은퇴 준비가 중요…자녀 결혼식에 목돈 쓰지 마세요"

입력 2015-05-08 07:00   수정 2015-05-08 09:11

Cover Story - 미래에셋자산운용

인터뷰 / 김경록 은퇴연구소 소장



[ 허란 기자 ] “은퇴 준비가 단순히 ‘자산 모으기’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돈, 시간, 인간관계를 모두 갖춰야 합니다.”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소장(사진)은 ‘행복한 은퇴생활 설계자’로 자신을 소개했다. ‘자산 모으기’는 ‘은퇴 후 행복’이란 궁극적인 목적의 일부일 뿐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먼저 김 소장은 ‘절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 1%대 초저금리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오늘 아끼는 돈의 미래가치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는 설명이다. “월 100만원씩 이자소득을 얻으려면 자산 12억원이 있어야 합니다. 거꾸로 말하면 월 100만원씩 절약하는 게 12억원 자산가와 맞먹는 가치가 있다는 뜻이지요.” 은퇴 준비의 방점도 단순히 자산 모으기가 아닌, 절약하는 생활 방식을 만드는 데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순간의 체면치레 때문에 여유가 없으면서도 자녀 결혼식에 과도하게 지출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은퇴 이후 시간과 관계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돈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김 소장은 “퇴직 이후 보통 8만시간이 남는데 이를 얼마나 보람차게 보내느냐에 따라 행복의 정도가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부관계가 중요하다고 했다.

김 소장은 “인류 역사상 부부가 자녀를 출가시킨 뒤 40년 이상 같이 살아본 예가 없다”며 “은퇴 후 부부관계를 잘못 설정했다간 황혼이혼에 직면하기 십상”이라고 꼬집었다. 퇴직한 남편이 아내를 돕겠다고 냉장고를 청소한다거나, 가계부를 엑셀 파일로 정리해줬다간 오히려 부부관계만 악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가급적 오래 일하는 것도 은퇴준비의 한 방법으로 제시됐다. 김 소장은 “과거엔 빨리 퇴직해 여행하는 걸 바랐다면 지금은 가급적 오래 일하고 싶어 하는 분위기”며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은퇴가 다소 늦어도 즐길 시간은 충분하다고 여긴 것”이라고 말했다.

오래 일할 수 있는 방법으론 부단한 자기계발을 꼽았다. 거창한 공부를 하란 얘기가 아니다. 사소한 기술이라도 가지고 있어야 오래 일할 수 있다는 말이다. 창업을 하더라도 자본 창업보단 기술 창업이 낫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커피숍을 차리려면 바리스타 기술부터 배우라는 지적이다.

퇴직연금제도와 관련해서는 “작은 기업일수록 확정급여(DB)형보단 확정기여(DC)형 가입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DC형은 회사가 개인의 퇴직연금계좌에 매년 정해진 금액을 넣으면, 금융회사가 이를 운용해 수익을 내주는 방식이다. 고위험을 감내하는 대신 고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인 셈이다. DB형은 근로자가 받을 퇴직급여 액수가 사전에 확정돼 있으며 운용 손실이 나더라도 회사가 책임을 진다. 안전한 대신 기대수익률이 낮다.

김 소장은 “DC형이 위험하다고 하지만 임금상승률이 매우 낮은 회사라면 얘기가 달라진다”며 “일찍부터 DC형 상품에 돈을 부으면 시장 수익률이나마 꾸준히 따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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