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뚫을 종목, 엔저 '사정권' 밖 종목

입력 2015-05-11 07:00  

엔低 뚫을 종목은…하나투어 등 여행株 1순위 추천
엔低 '사정권' 밖 종목은…현대건설·롯데쇼핑 등 내수株 관심

환율 변동성 적은 증권·건설주
GS건설·대우증권·KB금융 추천

삼익THK·대한항공·포스코 등
日 장비 구매비중 높은株 유리
엔화 부채 비율 높은 종목도 수혜



[ 김동욱 기자 ]
엔화 약세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자연스럽게 원·엔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동차와 화학 등 일본과 수출경합도가 높은 업종부터 최근 몇 년간 증시를 이끌었던 중국 관련주까지 광범위하게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엔화 약세를 골간으로 한 ‘아베노믹스’의 기조가 단기간에 바뀌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증권가에선 환율공세를 이겨낼 종목 찾기에 분주하다.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

원화 강세,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대다수 수출주는 어려운 고비를 맞이했다. 3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하한 3월13일부터 5월6일까지 외국인은 6조7000억원을 순매수했고 원·달러 환율은 4.1% 하락했다. 같은 기간 달러당 엔화 환율은 1.2% 하락하며 달러 대비 절상강도가 상대적으로 작았다.

원·엔 환율이 악화된 3월19일 이후 코스피지수가 3.8% 상승했지만 대형 수출주인 전기전자, 운수장비, 건설, 기계, 등의 업종이 상대적인 약세 흐름을 보였다. 올 하반기 미국 금리 인상이 단행되고 일본이 양적 완화 기조를 지속한다면 일본과 수출경합도가 높은 한국 수출주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일본과 수출경합이 높은 기계류와 일본 수출 비중이 높은 석유화학, 운송(선박) 기업의 수출액 감소가 클 것이란 분석도 있다.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수출 감소 충격이 클 것이란 예상도 있다.

수출주뿐 아니라 중국인 관광객이 엔화 약세에 편승해 대거 관광지를 한국에서 일본으로 바꿈에 따라 ‘중국 관광객 소비주’ 타격도 우려된다.

올 2월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가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수를 웃돌았다. 2~3월 중국인 관광객 수는 7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한 반면 일본 관광 한국인은 59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것이다. 중국 관광객 수요가 대거 일본으로 쏠리면서 화장품과 가정용품 등 각종 소비재 관련주의 실적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이 같은 전방위적 ‘엔저 공세’를 피해갈 수 있는 종목으로 증권가의 관심도 자연스럽게 쏠리고 있다. 단기적으론 해외 여행 증가에 따른 여행주를 주목하는 시선이 많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엔저 영향으로 일본 관광 수요가 늘었다”며 “하나투어를 비롯한 관광주가 1순위 추천주”라고 말했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3월 해외여행객은 전년 동월 대비 23% 늘었다”며 “엔화 약세로 일본 관광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경제TV 와우넷 파트너인 김병전 대표도 “엔저 효과로 일본에 알짜 관광객을 뺏기는 충격이 없지는 않다”면서도 “중국관광객 유입 자체가 크게 줄어들지는 않은 만큼 카지노주인 파라다이스 등은 여전히 엔저 파고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엔저 ‘충격파’ 적을 종목을 찾아라

엔화 약세 충격파가 미치지 못하는 업종 종목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일본과 경합관계가 적은 건설주와 내수성격이 강한 금융관련주를 지목한 전문가가 많았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환율 변동성에 노출도가 적은 증권, 건설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현대건설, GS건설, 대우증권, 삼성증권 등을 추천주로 꼽았다. 마 팀장도 “환율과 무관한 내수 업종 중 저평가된 곳이 환율 충격을 이길 가능성이 크다”며 하나은행과 삼성화재, 한국전력 등을 지목했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의 추천목록에도 KB금융, 대림산업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와 함께 엔화 부채 비율이 높거나, 일본에서 원자재나 장비를 구매하는 비중이 높은 종목도 엔저 수혜종목으로 지목된다. 대우증권 분석에 따르면 원·엔 환율 하락이 기업 이익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종목은 삼익THK, 대한항공, 포스코, SK하이닉스, 도레이케미칼, GS, 코오롱, 대우인터내셔널, 두산중공업, 한국가스공사, 한라비스테온공조 등이 꼽慧?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티씨케이, 마크로젠, 하나마이크론, 로체시스템즈, 아비코 등도 엔저 현상이 오히려 덕이 될 기업으로 꼽혔다.

와우넷 전문가 시각도 비슷했다. 장태웅 대표는 빙그레, CJ오쇼핑, 롯데쇼핑 같은 내수주로 눈을 돌렸다. 김병전 대표도 “소비재 업종이거나 배당기대가 큰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보험업종인 코리안리, 배당기대가 큰 한국가스공사 등이 대표적인 수혜후보”라고 덧붙였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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