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중, 입대 전 남긴 편지에 "빚덩이를 잔뜩 안고…"(전문)

입력 2015-05-14 19:12  


김현중

12일 입대한 김현중이 입대 전 남긴 편지가 공개됐다.

가수 겸 배우 김현중 입대 전 팬들에게 남긴 편지가 눈길을 끌었다.

김현중은 지난 12일 팬카페인 '현중닷컴'을 통해 "죄송한 마음이 컸다. 저로 인해 마음 상하고 분노하셨을 분들께 어떠한 말로 사죄드릴지 그저 빚덩이를 잔뜩 안고 떠나는 심정이다"라며 "앞으로 2년은 제가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현중은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돌아오는 날 믿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최선까지는 아니더라도 더 좋은 사람이 되어 돌아오겠다"고 전했다.

한편, 김현중은 소속사 키이스트 대표인 배용준과 함께 12일 경기 고양시에 있는 육군 30사단을 찾아 입소했다. 김현중은 고양시 육군 30사단 신병교육대로 입소해 5주간의 기초 군사훈련을 받은 뒤 현역으로 복무할 예정이다.

▶김현중 편지 전문

안녕하세요 김현중입니다. 편하게 인사드릴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결국 작별인사를 하게 되었네요.사실 그간 죄송한 마음이 너무 컸습니다. 공인이기 때문에 속내를 다 털어놓을 수 없어서 숨죽여야 했고 좀 더 사려 깊고 성숙하지 못한 저의 모습을 자책하면서 힘든 날을 보냈습니다.그래서 어떤 말로 사죄의 말씀과 작별의 아쉬움을 다 담을 수 있을지 고민도 많았습니다. 제 마음속엔 팬 여러분들을 위해 아니 팬 여러분에 대한 두 가지 심경이 뒤섞여 있습니다. 죄송함, 감사함.

많은 분들께서 혼란스러운 시기에 정신력으로 도움을 주셨습니다. 말씀드리지 못한 부분까지도 예단해주시고 한결 같이 믿어주시고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셨습니다. 어떻게 다 갚을 수 있을까요. 또한 저로 인해 마음 상하고 분노하셨을 분께는 어떠한 말로 사죄드릴지 그저 빚덩이를 잔뜩 안고 떠나는 심정입니다.이 땅에 태어난 남자는 누구나 군대를 가지만 막상 제 순서가 되니 마음 한구석에 동요를 하게 되네요. 제 자신이 늘 열심히 하고 치열하게 살아왔다고도 생각했는데, 막상 전날이 되니 나약함을 많이 느끼네요.

하지만 앞으로의 2년은 제가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남자로서 연예인으로서 책임감 있는 사회인으로 몇 뼘 씩 자라서 돌아오겠습니다.1년이라는 시간동안 가족, 친구, 동료, 감사한 분들, 그리고 팬분들에 대한 저의 생각이 조금 신중하고 따뜻한 위치에서 저란 사람이 보호 받으며 잘 지냈었구나, 라고 충분히 느꼈습니다.

제가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돌아오는 날 전보다도 더욱 더 믿어주는 모든 분들께 최선까진 아니더라도 더 좋은 사람이 되어 돌아오겠습니다. 돌아오는 그날 웃으며 인사드릴 것을 약속하며 이만 글을 줄입니다.

2015년 5월 12일
김현중 올림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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