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지방이전 공공기관 '주거래은행 쟁탈전'…우리은행·농협은행 '압승'…남은 건 '1위 경쟁'

입력 2015-05-17 20:46   수정 2015-05-18 09:10

154개 공공기관 중 109개 주거래은행 선정
우리 38개·농협 36개 확보

체육대회 지원·미팅 주선…은행마다 유인 마케팅 치열



[ 이태명 기자 ]
올 하반기 강원 원주로 이전하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요즘 색다른 고민에 빠졌다. 주거래은행 선정 공고를 낸 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을 합쳐 모두 다섯 곳이나 지원서를 제출하면서 어디를 선정해야 할지 난감하다.

“매년 체육대회 행사에 5000만원의 협찬금을 내겠다”거나 “여름 휴가 성수기에 은행이 보유한 콘도 일부를 무상으로 제공하겠다”는 은행도 있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은행들이 협력 사업비나 업무 관련 출연금을 내겠다는 것은 물론 너도나도 각종 복지혜택까지 지원하겠다고 나선 상황”이라고 말했다.

2010년 공공기관 지방이전이 시작된 이후 5년간 치열하게 전개됐던 은행들의 공공기관 주거래은행 쟁탈전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더욱 속도가 붙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공공기관들이 본사를 지방으로 옮기면서 좀 더 나은 금리 조건 등을 얻어내기 위해 주거래은행을 바꾸려는 곳이 많다”고 설명했다. 2010년 이후 지난달 말까 지 지방이전 공공기관 154곳 중 109곳이 주거래은행 선정 작업을 마무리 지었다. 5년간 영업 실적을 보면 은행 간 희비가 교차한다.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이 각각 38곳과 36곳의 공공기관 주거래은행 자리를 꿰찬 반면 다른 은행들은 저조한 실적에 ‘울상’이다.

2010년부터 올해까지 109개 공공기관의 주거래은행 지정 현황을 보면 우리은행이 38곳을 확보해 1위에 올랐다. 우리은행은 올 들어서만 한국세라믹기술원과 선박안전기술공단을 새 고객으로 확보하는 등 지금까지 총 14곳과 신규 주거래은행 계약을 맺는 성과를 올렸다.

농협은행도 36개 공공기관을 확보해 2위를 차지했다. 반면 하나은행 기업은행 국민은행은 각각 8곳, 신한은행은 6곳의 공공기관과 주거래은행 계약을 맺는 데 그쳤다.

일부에서는 공공기관이 은행의 경쟁관계를 이용해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불만이다. 주거래은행 업무와 무관한 정보기술(IT) 시스템 구축 지원을 요구하는 공공기관도 있다는 게 은행권 얘기다.

주거래은행으로 선정되면 은행 입장에선 얻을 게 많다. 우선 해당 기관의 예산 등 거액 자금을 유치해 다른 영업에 활용할 수 있다. 기관 임직원의 급여계좌를 관리할 수 있는 데다 방카슈랑스, 복합상품 등을 팔 기회가 생긴다. 기관 대출도 새로 취급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각 기관의 주거래은행 입찰전마다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하다. 최근 한국수력원자력이 시행한 주거래은행 경쟁 입찰에는 농협은행, 외환은행, 우리은행 등 4~5개 은행이 뛰어들었다.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입찰 때마다 ‘경쟁 은행보다 예금금리를 몇 %포인트 우대해주겠다’ ‘지역상생 기금을 추가 부담하겠다’ 등 눈치작전도 벌어진다.

부수적인 지원책도 경쟁적으로 내놓는다. 지방으로 이전한 기관 직원들의 결혼을 위한 중매에까지 나서겠다는 것이다. 한 지방은행은 이전 기관 직원 간 미팅을 주선하고,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겠다는 아이디어도 내놨다. 직원들이 집을 구할 때 대출금리를 더 낮춰주겠다는 제안도 많다.

주거래은행이 아닌 부(副)거래은행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2013년에 있었던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빌딩 내 로비층 영업점 쟁탈전이 대표적이다. 이 영업점은 4개 은행이 경쟁입찰을 벌인 끝에 근소한 차이로 우리은행이 차지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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