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에 늘 품고 있던 그 곳…심장이 떨릴 때 떠나라…손발이 떨릴 땐 늦으리

여행사들의 엄지 척! 여름휴가 추천 상품

싱가포르 여름 여행 베스트 상품 57층 옥상 수영장서 노을 보며 와인을 ~
두바이 사막 즐기고 실내 스키를 ~ 남프랑스 니스에서 지중해 햇살을~


[ 김명상 기자 ]
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은 예년보다 길고 무더울 것이라고 합니다. 5월 중순인데 벌써 에어컨을 가동하는 곳이 흔합니다. 조금 더 지나면 누구나 여름휴가를 생각하게 되겠지요. 하지만 휴가와 방학이 임박하면 원하는 항공권이나 여행상품이 동나기 십상입니다. 언제까지나 애태우며 애꿎은 마우스만 클릭할 수는 없죠. 올해는 좀 더 일찍 준비해 보세요.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여행사마다 여름 상품을 장전하고 여행객들을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각 여행사가 추천하는 상품들을 눈여겨보면 여름 휴가지를 좀 더 쉽게 정할 수 있지 않을까요?


싱가포르 최고급 호텔에서 꿈같은 하룻밤

누구나 영화 속 주인공 같은 삶을 원한다. 하지만 현실은 팍팍하고, 일상은 판에 박힌 ?쳇바퀴를 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경주를 하는 기분에 더위까지 겹치면 진절머리가 나기 마련. 지금까지 전력질주를 해온 자신에게 기분 좋은 선물을 해보면 어떨까. 평소에는 엄두도 내지 못했던 경험을 통해 팍팍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보자. 휴식은 최상의 전투준비라지 않는가.

참좋은여행의 여름휴가 추천 상품은 ‘싱가포르 자유여행 5일’이다. 싱가포르의 최고급 숙소로 꼽히는 마리나베이샌즈 1박과 3성급 호텔 2박을 결합시킨 것이 특징이다. 5성급 호텔만으로 일정을 짜면 상품 가격이 크게 올라가기 때문에 합리적인 가격대의 숙소를 포함시켜 부담을 덜었다.

2010년 6월 개장한 마리나베이샌즈 싱가포르는 이제 싱가포르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약 2500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카지노, 컨벤션 센터, 쇼핑센터, 레스토랑, 영화관, 공연장 등의 다양한 부대시설이 들어서 있다. 특히 호텔 57층의 스카이파크에 자리한 전망대와 수영장은 많은 여행객들이 한 번쯤 경험하기를 원하는 인기 장소다. 머무는 것만으로도 자랑거리가 생기는 동시에 평소 꿈꾸던 럭셔리한 경험마저 선사해준다. 91만2000원부터. (02)2185-2462


여름보다 뜨거운 정열의 스페인 여행

여름 만큼이나 뜨거운 여행지를 묻는다면 많은 사람들이 단연 스페인을 첫손에 꼽지 않을까.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로 대표되는 축구리그, 숨 막히는 투우 경기, 영혼마저 홀리는 플라멩코, 입을 쩍 벌어지게 하는 가우디의 건축물이 언제나 여행객을 사로잡는 곳이다. 평소에 긴 시간을 낼 수 없는 직장인이라면 이번 여름 휴가지로 스페인을 고려해보는 것은 어떨까.

내일투어는 ‘바르셀로나·안달루시아 금까기 8박10일’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스페인 남부의 안달루시아는 세비야, 말라가, 그라나다, 론다 등의 아름다운 도시를 거느린 지역으로, 태양과 해변의 매력이 살아 숨 쉬는 곳이다. 자유여행 상품인 만큼 일정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장점. 투어리스트급(2~3성급) 수준의 호텔을 이용해 긴 일정에 따르는 경비 부담을 줄였다. 세비야~그라나다, 그라나다~론다 구간의 열차 탑승권도 포함했다. 또한 최신판 ‘스페인으로 가출하기’ 여행 안내서와 ‘여행은 초보, 준비는 프로’라는 정보 책자도 준다. 대한항공, 에어프랑스, KLM네덜란드항공, 에미레이트항공, 터키항공 중에서 원하는 항공사를 선택할 수 있다. 201만원부터. (02)6262-5353

그리스 여행, 고민은 이제 그만

서양 문명의 발상지인 그리스. 최근 TV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로 새롭게 주목받는 곳이다. ‘신들의 나라’라는 별칭답게 어느 곳이나 신화가 녹아들어 있다. 그냥 지나친다면 나중에 가슴을 치며 후회할 관광지가 가득하다. 노랑풍선은 ‘그리스 완전일주+산토리니·터키 9일’ 상품을 선보였다. 그리스?대표 관광지를 비롯해 경유지인 터키의 이스탄불까지 돌아볼 수 있어 일석이조다.

주요 관광지는 그리스의 중심 아테네, 광고에 자주 등장하는 하얀 동화마을 산토리니, 공중 수도원 메테오라, 코린도스의 제우스 신전 등이다. 가보지 않았어도 귀에 익숙한 장소가 즐비하다. 경유지인 터키 이스탄불에서는 성소피아 성당, 블루모스크 등을 방문한다. 일정에는 현지 특식이 7회 포함됐다. 그리스의 대표 요리 브리졸라, 양고기나 돼지고기, 닭고기를 꼬챙이에 꽂아 굽는 칼라마키, 도자기를 이용한 항아리 케밥 등을 맛볼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전 일정 1급 호텔을 이용한다. 209만원부터. (02)2022-7285


여름에는 깊이 있게 이탈리아를

많은 나라를 한꺼번에 둘러보는 여행은 뷔페와 같다. 시간 관계상 수박 겉핥기식으로 다니다 보니 딱히 기억에 남는 것은 많지 않다. 예전에는 유럽일주 상품으로 짧은 시간 동안 이곳저곳을 훑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요즘 여행객들은 한 곳만 집중적으로 다니는 여행을 선호하고 있다. 한 나라만 둘러보려면 각 도시의 매력이 풍부해야 한다. 유럽이라면 이탈리아가 제격이다. 천년제국 로마가 여전히 호령하고 있는 이탈리아 여행은 긴 휴가를 얻을 수 있는 여름에 알맞은 여행지다.

롯데홀리데이는 ‘이태리 일주 7일’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 나라만 둘러보는 상품답게 주요 도시를 모두 아우른다. 수도 로마를 비롯해 가곡으로도 친숙한 소렌토, 화산으로 사라진 폼페이, 피자로도 유명한 이탈리아 제3의 도시 나폴리, 중세도시 오르비에토, 아름다운 해변마을 친퀘테레, 물의 도시 베니스 등이 일정에 포함됐다. 특식으로 피자와 파스타, 피오렌티나(티본스테이크) 등이 나온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등의 국적기를 이용하며, 전 일정 4성급 수준의 호텔로 구성됐다. 282만5000원부터. 1577-6511


자연과 도심을 넘나드는 美서부 힐링여행

미국에서 가장 인기 높은 여행지는 미국 서부 지역이다. 샌프란시스코, 요세미티 국립공원, 라스베이거스, 그랜드케니언, 로스앤젤레스 등의 명소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워낙 유명한 코스여서 저가로 구색만 맞춘 상품도 없지 않다. 여름휴가 여행지로 미국 서부지역을 고려하고 있다면 싼 가격만 찾기보다는 내용을 면밀히 들여다보는 것이 현명하다.

모두투어가 선보이는 ‘미서부 일주 7박9일’ 상품은 가이드, 숙소, 일정, 교통수단 등에서 기존 상품과 차별화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 가이드는 최소 경력 8년 이상의 베테랑 중에서도 홈페이지 게시판에 칭찬의 글이 많이 올라오는 사람을 중심으로 배정했다. 이동시간이 길다는 점을 고려해 2년 미만의 최신형 대형버스를 배차해 만족감을 높였다.

미 서부의 주요 관광지 이외에도 덴마크 마을 솔뱅, 골드러시의 흔적이 남아 있는 캘리코 은광천, LA유니버설스튜디오 등을 둘러본다. 204만원부터. 1544-5252

중동의 신기루가 눈앞에 우뚝

최근 그리스와 함께 부각된 곳은 ‘사막 위의 신기루’로 불리는 두바이다. ‘꽃보다 할배’에서 여행지인 그리스로 가기 전에 두바이를 거쳐 가는 장면이 등장한 것도 계기가 됐다. 하지만 경유지로만 지나치기에는 아쉬운 것이 사실. 날씨 때문에 7~8월은 두바이 여행의 비수기다. 호텔 비용 등이 내려가기 때문에 평소 물가가 부담스러웠다면 이 시기를 노려보는 것도 좋다.

인터파크투어는 중동의 매력을 좀 더 집중해서 볼 수 있는 ‘두바이+아부다비 6일’ 상품을 판매한다. 세계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부르즈 할리파, 돛을 펼친 듯한 모습의 7성급 호텔인 버즈 알 아랍, 실내 스키장이 있는 에미레이츠몰 등 두바이의 주요 관광지를 포함했다. 또한 4륜 구동 사막용 지프를 타고 모래사막을 드라이브하고, 유네스코 보호 유산으로 지정된 레드 사막에서 석양을 감상한 후 사막 원주민인 베두인족 체험도 할 수 있다.

아랍에미리트의 수도인 아부다비에서는 이슬람 예술의 극치를 자랑하는 그랜드 모스크,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실내 테마파크인 페라리 월드 등을 돌아본다. 3일째에는 하루 종일 자유시간이 주어져 원하는 관광을 할 수 있다. 179만원부터. (02)3479-6423

발리에서 즐기는 사파리 여행

야생동물이 뛰노는 사파리에 머물며 정글의 분위기를 느끼려면? 머나먼 아프리카에서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도 아프리카 사파리에 맞먹는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발리 사파리 앤 마린파크(Bali Safari & Marine Park)는 발리의 문화와 아프리카 사바나의 환경을 융합시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체험식 동물원이다. 멸종 위기에 있는 동물을 포함해 60여종 400마리 이상의 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수마트라 코끼리, 수마트라 호랑이, 뱅골호랑이, 표범, 코모도 드래곤, 치타, 오랑우탄 등이 산다. 야생동물들과 관광객들이 가깝게 만나볼 수 있도록 꾸며 놓았으며, 다양한 쇼와 프로그램들도 마련했다. 마린파크에는 어린이 전용풀장과 7개의 워터슬라이더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하나투어는 발리 사파리 앤 마린파크 관광을 포함한 ‘발리 5일 사파리 야생체험’ 상품을 내놓았다. 내부의 ‘마라리버 롯지 호텔'에서 하룻밤 숙박하고, 나머지 일정은 풀빌라에 묵으며 쉬도록 구성했다. 마라리버 롯지 호텔은 아프리카 대자연을 주제로 한 독특한 숙박시설이다. 객실에서 코뿔소, 얼룩말 등이 눈앞에서 풀을 뜯거나 사자가 어슬렁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118만7000원부터. 1577-1233

보라카이서 하얀 해변과 푸른 바다를

황금 같은 여름휴가에 탁 트인 바다에서 물놀이를 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것도 삶을 풍부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웹투어는 ‘보라카이 자유여행 3박5일’ 상품을 추천했다. 일단 리조트에 들어가면 잠을 자든 술을 마시든 아무도 상관하지 않는 자유여행이다. 초행이라도 보라카이섬까지 가는 길은 어렵지 않다. 공항에 도착해서 밖으로 나오면 여행객 이름을 든 기사가 대기하고 부두까지 태워준다.

숙소는 적당한 가격과 깔끔한 시설이 장점인 3성급의 라 카멜라 데 보라카이 호텔이다. 그저 잠을 자며 쉬고 싶은 이들에게는 굳이 초호화 시설에 머물 필요가 없기 때문에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3층 건물인 호텔의 구관에는 262개, 2013년 2월에 개장한 신관에는 151개의 객실이 있다. 보라카이의 화이트비치에서 100m 거리여서 매우 가깝다. 보라카이의 중심 디몰(D-mall)과도 인접해 있다. 예약자에게는 스쿠버다이빙, 호핑투어, 제트스키 등 21가지 현지투어에 대한 할인 쿠폰을 준다. 66만8400원부터. (02)2222-2510

서유럽과 남프랑스를 두루두루 즐기자

모처럼 맞은 긴 여름휴가. 한 곳에만 머물기에는 아깝다는 이들도 있다. 활동적인 여행객이라면 한꺼번에 여러 지역을 다니면서 여행의 기쁨을 누려보는 것이 성향에 맞을 것이다. KRT는 ‘남프랑스-서유럽 3국 10일’ 상품을 출시했다.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주요 관광지를 묶은 서유럽·남프랑스 특화 상품이다. 주요 방문 도시는 프랑스 파리, 니스, 스위스 인터라켄, 이탈리아 베니스, 피렌체, 로마, 나폴리, 폼페이, 소렌토, 모나코 등으로 인기 높은 명소를 대거 포함시켰다.

대한항공을 이용해 로마로 들어가서 파리에서 귀국 비행기를 타는 일정으로 이동시간을 최소화했다. 또한 세계에서 제일 작은 나라 중 하나인 모나코의 구시가지 관광도 있다. 최근 유럽 여행객이 급증한 만큼 예약을 서두르는 것은 필수다. 219만원부터. (02)2124-5522

■ 여행사가 말하는 여름휴가 팁

“하루라도 일찍 예약하는 편이 유리하다. 동남아나 일본 등 인기 단거리 지역은 항공권이 조기 마감될 경우, 여행사에서 추가 전세기를 운영할 때도 있다. 대기예약을 걸어두고 손품을 파는 것도 방법이다” (조일상 하나투어 홍보팀 과장)

“이른바 7말8초로 불리는 최성수기 직전과 직후를 의미하는 숄더(Shoulder) 기간을 이용하면 합리적으로 여행할 수 있다. 또한 하루나 이틀 정도 개별시간을 주는 패키지에 자유여행을 결합한 형태의 일정도 인기를 끄는 추세다” (이상필 참좋은여행 마케팅 팀장)

“최근에는 여행상품이 소셜이나 홈쇼핑에 많이 등장한다. 이런 경로를 통해 사면 경쟁력 있는 가격과 다양한 서비스를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잘 챙기면 유용하다” (원형진 모두투어 홍보팀 과장)

“쇼핑이나 선택 관광을 선호하지 않지만 패키지여행의 편리함을 누리고 싶다면 추가비용 없는 풀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낫다 ”(남창임 인터파크투어 홍보팀 차장)

“스페인의 경우 바르셀로나 등 한 도시만 가는 여행이 아니라 근교 도시와 파리나 리스본 등의 인접국가 여행을 결합하는 이들이 늘었다. 스페인의 이비자, 마요르카 등의 휴양지 여행을 가는 수요도 늘었다” (도선미 내일투어 전략기획부 대리)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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