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 운영·해외 식량개발…종합상사, 수익원 발굴 '무한확장'

입력 2015-05-18 21:35  

산업리포트

기존 양대축 무역·자원개발, 안정적 수익 올리기 힘들어
현대종합상사·(주)한화, 동남아에서 쌀 가공사업
삼성물산, 캐나다서 신재생 발전…LG상사는 중국서 석탄 발전



[ 김순신 기자 ]
수출 한국을 이끌었던 종합상사들이 또다시 생존을 위한 변신에 한창이다. 상품 무역에서 자원 개발로 사업 구조를 바꿨다가 최근 원자재 가격 폭락으로 경영환경이 어려워지자 이번에는 해외에서 식량 개발과 발전사업에 직접 뛰어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패 위험이 작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낼 수 있는 분야”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쌀시장으로 몰리는 종합상사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종합상사는 최근 캄보디아 프놈펜에 새로운 사업법인을 설립했다. 동남아시아 쌀시장이 미래 먹거리로 유망하다고 판단해서다. 캄보디아 쌀 수출시장은 지난 5년간 370%가 넘는 높은 성장을 보이고 있다.

국내 종합상사 가운데 동남아 쌀시장에 가장 먼저 주목한 회사는 (주)한화다. 2013년 캄보디아 쌀시장에 뛰어든 한화는 저품질 쌀을 도정 작업을 거쳐 고부가가치 쌀로 가공했다. 한화는 프놈펜에 있는 벼 가공공장에서 생산한 연 4000t 규모의 쌀을 유럽과 중동아프리카에 수출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도정을 하면 가공 전 상태의 쌀을 그냥 팔 때보다 5~10배가량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며 “캄보디아에서 추진하고 있는 쌀 사업은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벼 신품종 개발 프로젝트와도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인터내셔널도 올해 말까지 미안먀에서 미곡종합처리장(RPC)을 인수하고 연 10만t 규모의 쌀을 찧어 가공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성장 잠재력이 있는 곡물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투자를 결정했다”며 “현지에서 업체를 운영하면 앞으로 곡물은 물론 농기자재 무역 분야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발전사업으로 자원 개발 손실 만회

발전사업도 최근 종합상사들이 주목하는 분야다. 기존의 자원 개발사업과 연계되고, 부침이 없는 전력 수요 탓에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2000년대 들어 중국 내 석탄 개발사업에 진출했던 LG상사는 석탄발전 및 물류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 3월 중국 국유투자회사인 간쑤디엔리터우즈그룹과 양해각서를 맺었다.

LG상사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석탄가격으로 인한 자원 개발사업의 손실을 발전사업과 화공사업을 통해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LG상사 관계자는 “2011년 80달러를 웃돌았던 국제 석탄 가격이 올 들어 40달러 선으로 반토막 났다”며 “화공사업과 발전소 운영을 통해 석탄 물량을 소화하면 상당 부분 수익성 제고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물산 역시 지난달 말 캐나다 온타리오전력청과 전력 판매계약을 마무리했다. 삼성물산이 온타리오주에 조성하는 신재생 발전단지 규모는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1호기 용량에 맞먹는 1369㎿에 달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발전사업이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해 5년 전 온타리오주 정부에 발전사업을 먼저 제안했다”며 “선진국뿐 아니라 남미 등 신흥국 발전시장에도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칠레 켈라(Kelar) 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작년부터 건설하고 있다.

1975년 정부의 ‘종합상사지정제’로 탄생한 종합상사들은 그룹의 수출 창구 역할을 담당하며 성장했다. 1997년 외환위기로 그룹이 위기를 맞이하고, 계열사 별도로 해외 영업 조직을 갖추자 종합상사들은 자원 개발로 눈을 돌렸다. 2000년대 들어 자원 가격이 연일 치솟았고, 무역에서 쌓아올린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손쉽게 진출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최근 신흥국의 수요 감소로 자원 가격이 폭락하자 종합상사는 다시 위기에 봉착했다.

최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종합상사들이 2010년 이후 1%대의 이익률을 보이는 상품 무역 또는 이익률은 높지만 위험 부담이 큰 자원 개발사업에만 빠져 있었다”며 “최근에는 5~6%대의 안정적인 영업이익률을 내면서도 실패 위험이 상대적으로 작은 식량 개발과 발전사업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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