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깍지 효과, 연애 약 1년 6개월쯤 막 내려
남녀 사이의 '콩깍지'가 연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1위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지난달 7일부터 5월 15일까지 전국 20~30대 미혼남녀 611명(남성 302명, 여성 309명)을 대상으로 ‘연애 콩깍지’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미혼 10명 중 9명(90.2%)은 이성이 마비된 듯한 '연애 콩깍지'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눈에 씌어진 콩깍지가 연애 결정 및 승낙에 미치는 영향력은 67.2%(남 65.6%, 여 68.7%)로 절대적이다.
남성은 '연애 콩깍지'가 중증에 이르면 '뭐든 다 주고 싶고, 돈이 아깝지 않다(37.7%)', '연인의 얼굴만 봐도 배부르다(15.6%)'고 답했다.
여성은 '함께라면 뭐든 즐겁다(35.3%)', '방귀, 트림조차 사랑스럽다(15.5%)'고 말했다.
이 외 증상으로는 '시선에 아랑곳 않는 연인 자랑(10.1%)', '전혀 안 보이는 단점(10%)' 등이 있었다.
남녀 간 '콩깍지 효과'가 가장 클 때는 연애 1개월 이상~ 3개월 미만(27%)이라는 의견이다.
이어 연애 15일 이상~1개월 미만(23.1%), 연애 3개월 이상~6개월 미만(13.4%), 고백 전, 썸 타는 기간(11.6%), 연애 15일 미만(8.7%) 순으로 나타났다.
사랑에 빠져 상대를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는 '콩깍지 효과'는 연애 약 1년 6개월쯤 막을 내린다.
'제 눈에 안경'이 벗겨지는 시기가 남성은 연애 평균 1년 5개월, 여성은 약 1년 8개월로 집계됐다.
남성은 '연애 콩깍지'가 벗겨진 증상으로 연인과 만나는 걸 귀찮아한다(26.5%), 데이트비 문제를 언급한다(25.5%), 스킨십 때와 장소에 주의를 준다(19.9%), 외모와 행동 지적이 는다(9.6%) 등의 답변을 꼽았다.
여성은 연인에 대한 '콩깍지'가 사라졌을 때 연락이 줄고, 회신이 늦어진다(44%), 외모와 행동 지적이 증가한다(36.2%), 과거에 넘어가던 잘못에도 가차 없다(11%), 스킨십에 주의를 준다(4.9%)고 답했다.
김승호 듀오 홍보 팀장은 "남녀가 서로에게 매력을 느끼고 사랑에 빠지게 되면 도파민, 옥시토신, 엔도르핀 등 여러 가지 호르몬이 분비된다"며 "이성과 논리, 판단력이 흐려지는 '연애 콩깍지'라는 개념도 뇌에 영향을 주는 이러한 호르몬의 결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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