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회장 "소비자와 만나는 모든 순간에 LG 디자인 입혀라"

입력 2015-05-20 21:20  

LG그룹, 초프리미엄 디자인 경영 선언

"기술만으론 시장선도 못해…소비자 마음 얻어야 성공"
뱅앤올룹슨사 벨루어 등 세계 최정상급 전문가들로 디자인 자문단 확대 운영
내년 초 첫 결과물 공개



[ 정지은 / 남윤선 기자 ]
LG그룹이 20일 제시한 ‘초(超)프리미엄 디자인 경영’은 2012년 9월 구본무 LG 회장이 선언한 ‘시장 선도 경영’의 2단계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3년 전 구 회장은 “2등 기업은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다”며 ‘시장 선도’를 그룹 경영의 화두로 제시했다. 이후 LG는 연구개발(R&D) 역량을 끌어올려 OLED TV 등 세상에 없는 제품들을 내놨다.

하지만 최근 정보기술(IT)업계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소비자의 마음을 빼앗을 만한 디자인이 없으면 시장 선도를 할 수 없게 됐다는 게 구 회장의 판단이다.

그는 이날 서울 가산동 LG전자 R&D 캠퍼스에서도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등 주력 제품 70여종을 꼼꼼히 살펴보며 “무엇보다 고객의 마음을 얻을 수 있고, 고객이 사용하기 편리한 디자인과 기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품뿐 아니라 스마트폰용 블루투스 스피커 등 각종 액세서리도 직접 사용해보며 소비자 편의성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전문가들과 손잡는다

LG의 새로운 디자인 전략은 ‘소비자와 만나는 모든 순간에 LG만의 프리미엄 디자인 적용’과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확대’ 둘로 나뉜다.

‘초프리미엄 디자인’은 일단 스마트폰 TV 등 주력 제품에 적용된다. 기존 제품이나 경쟁사와 완전히 차별화된 디자인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디자인 적용 범위도 포장, 패키지, 전시, 마케팅, 매장 등 LG의 전 사업 영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소비자가 제품을 접하기 전에 매장에 가거나 광고 및 홈페이지를 보거나, 마케팅 행사에 참여할 때도 LG만의 디자인을 느낄 수 있게 하겠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통합 디자인’을 담당하는 전담 부서를 운영하고 앞으로 전 세계 매장, 홈페이지 등에 통일된 디자인을 적용하기로 했다.

노창호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장은 “LG만의 초프리미엄 디자인 전략을 전개해 브랜드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외부 디자인 전문가로 구성한 ‘디자인 자문단’을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디자인 자문단은 진짜 프리미엄급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외부 전문가와 활발하게 교류해야 한다는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의 제안에 따라 지난해 10월 신설됐다.

이 자문단은 앞으로 제품 개발 초기 단계부터 참여한다. 자문단은 덴마크 프리미엄 가전업체 뱅앤올룹슨?주요 제품을 디자인한 것으로 유명한 톨스텐 벨루어(사진) 등 세계 최정상급 전문가들로 꾸려질 계획이다.

아울러 매년 ‘올해의 색’을 선정할 정도로 공신력 있는 색채 연구소 ‘팬톤’이나 세계에서 가장 많은 소재를 확보하고 있는 ‘메트리얼 커넥션’ 등 디자인 분야 전문기업과의 협업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퀀텀점프’ 위해 디자인 경쟁력 필수

LG가 현재 처해 있는 상황은 녹록지 않다. 스마트폰은 매출 기준 세계 1, 2위인 애플, 삼성과 격차가 큰 3등이다. 지난해 G3가 호평받으며 점유율을 많이 끌어올렸지만 여전히 세계 시장에서 인지도는 높지 않다. TV부문 역시 중국 업체들의 추격으로 이익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지난 1분기에는 영업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퀀텀 점프’를 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인이 디자인이라는 게 구 회장의 판단이다. 같은 스마트폰을 만드는 애플이 매력적인 디자인을 앞세워 3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올리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초프리미엄 디자인의 첫 결과물은 내년 초 공개될 예정이다. LG 관계자는 “벨루어 디자이너가 제품 개발 초기부터 관여한 제품이 내년 초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남들이 보지 않는 부분까지 감동을 주는 세밀함과 기필코 이뤄내고야 마는 철저한 실행력으로 최고의 고객가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지은/남윤선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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