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5일부터 주식시장의 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됨에 따라 신용(외상)거래 비중이 높은 코스닥 상장회사에 대한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증권사에서 빚을 내 주식을 산 투자자가 많은 종목일수록 주가 급락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레드로버의 신용융자 잔액비율이 10.35%로 가장 높았다. 신용융자 잔액비율은 신용잔액 수량(돈을 빌려 산 주식 수)을 상장 주식 수로 나눈 값이다. 이 비율이 10%라는 것은 총 상장 주식 수의 10%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산 주식이라는 의미다. 산성앨엔에스(10.3%), 하이비젼시스템(9.96%), 아가방컴퍼니(9.83%) 등의 신용융자 잔액비율도 높은 편이었다. 아이원스와 에스텍파마도 이 비율이 9%대였다. 신용거래로 사들인 주식은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보유한 사람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반대매매(강제 주식처분)가 이뤄지기 때문에 잠재적인 매물로 여겨진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 후 한두 달 동안은 투자종목을 선택할 때 주가 급락 등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며 “신용잔액이 지나치게 많거나 빠르게 증가하는 종목은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 신용잔액이 빠른 속도로 늘어난 종목은 메타바이오메드, 아이원스, 젬백스테크놀러지 등이다. 메타바이오메드는 4월 말 4.88%에 불과하던 잔액비율이 지난 21일 기준 8.54%까지 높아졌다. 같은 기간 아이원스는 2.94%포인트 늘어난 9.6%를 나타냈다.
한국거래소는 가격제한폭 확대로 신용거래 시장이 갑자기 위축되지 않도록 각 증권사에 과도한 반대매매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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