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트업 비정상회담⑦] '나스닥 신화' 쓴 캐나다 10대 소년…'스타트업 허브' 찾아 한국으로

입력 2015-05-24 08:44   수정 2015-05-25 19:47

동영상 제작 업체 쉐이커미디어 데이비드 리 대표
14살 때 창업해 나스닥 상장…한국서 제 2의 성공신화 도전



스타트업의 성지(聖地)로 꼽히는 미국 실리콘밸리를 마다하고 한국으로 눈을 돌린 세계 청년들이 있다.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무장한 한국 스타트업에 승부를 걸기 위해서다. 독일에서 온 경영자부터 러시아 국적 개발자까지 각국 인재들은 한국 스타트업의 현주소를 어떻게 볼까. [한경닷컴]이 세계 청년들과 비정상회담을 열고 'K-스타트업'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편집자주]


[ 최유리 기자 ] "All eyes on Korea start-up(세계의 눈이 한국 스타트업에 쏠려 있습니다)."

동영상 제작 스타트업 쉐이커미디어를 이끄는 데이비드 리 대표(사진)의 말에는 확신이 묻어났다. 캐나다와 미국에서 화려한 이력을 쌓은 그는 스타트업 허브로 주저없이 한국을 지목했다. 창업 경험을 쌓은 인재와 투자금이 한국으로 모이고 있다는 것.

확신의 뿌리는 리 대표의 롤러코스터같은 경험에 있다. 14살 때 재미삼아 창업을 시작해 스타트업의 단맛과 쓴맛을 모두 본 그다. 창업한 말潁?나스닥 상장업체에 매각했지만, 이후 사업 실패로 번 돈을 모두 날렸다.

한국에 정착한 그의 롤러코스터는 이제 상승 구간을 앞두고 있다. 손쉬운 영상 제작 도구를 만들어 기업 홍보 도우미에 나서면서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쉐이커미디어 사무실에서 리 대표를 만났다.

◆ 실리콘밸리 뺨치는 韓 투자환경…페이스북 부사장도 홀렸다


리 대표의 한국행은 전화 한 통에서 시작됐다. 캐나다에서 사용하던 영상회의 서비스가 불편해 건 항의전화였다. 한국 지사에 전화해 서비스 개선안을 제시했고, 회사 측은 직접 일해보면 어떻겠냐고 역으로 물었다. 뜻밖의 제안에 그는 바로 다음 주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용자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않아 사업에 실패한 경험이 그의 유난스러움을 만들었다.

"한국에 오니 다시 제 사업을 시작하고 싶더군요. 혁신을 만들고 그 변화를 받아들이는 속도가 빨랐기 때문이죠. 기술 인프라도 잘 갖췄고 인재들도 많아요. 최고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에겐 머물기 좋은 환경입니다."

그 무렵 리 대표는 문득 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영화사에서 일하던 매형과의 대화에서 영상의 힘을 새삼 느낀 것. 텍스트나 이미지보다 동영상 광고 클릭률이 3배 높다는 것에서 착안해 동영상 제작 플랫폼을 만들자는 생각이었다.

한국에 지인 하나 없던 그는 투자금을 모으기 위해 발로 뛰었다. 구글에서 업계 관계자의 연락처를 검색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이들의 인맥도 십분 활용했다.

그 결과 쉐이커미디어는 국내부터 해외까지 다양한 경로에서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사 NHN 인베스트먼트, 포스코기술투자, 존 라거링 페이스북 부사장, 실리콘밸리 대표 액셀러레이터이자 500스타트업 대표인 데이브 매클루어 등이다.

"한국의 투자 환경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뒤지지 않습니다. 스타트업 대표들과 엔젤투자자, 기관투자자들이 잘 얽혀있기 때문이죠. 이들 사이에서 정보가 퍼져 나가는 속도가 빠르고요. 네트워크 덕을 톡톡히 봤기 때문에 한국에서 다시 시작하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 중졸 대표와 뭉친 세계 디자이너들…"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목표"


투자를 유치한 리 대표는 인재 모으기에 착수했다. 중졸 학력의 그는 스펙보다 능력에 무게를 뒀다. 21명의 직원 중 쉐이커미디어 직원 중 대졸자는 4명 뿐이다. 영상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디자이너들도 탄탄한 실력을 갖췄다.

디자너들은 매주 쉐이커미디어 플랫폼에 영상 템플릿을 올린다. 이용자는 원하는 템플릿을 선택·조합해 동영상 광고를 만들 수 있다. 만들어진 그래픽을 조합해 파워포인트(PPT) 문서를 작성하는 것과 비슷하다. 간편한 방식으로 10~15분이면 5분 분량의 동영상 제작이 가능하다.

"광고 제작사에 의뢰하면 평균 300만원의 비용이 듭니다. 반면 쉐이커미디어를 이용하면 비용을 5만원까지 줄일 수 있죠. 시간과 비용이 제한적인 소상공인들에게 적합한 도구예요. 엿?냉면집, 자동차 대리점 등이 실제 저희의 고객입니다."

쉐이커미디어는 최근 미국, 일본, 대만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소상공인이 많은 일본에서 주목을 받았다. 전체 이용자의 절반은 국내에서, 나머지는 일본과 미국에서 나오고 있다. 각 국 디자이너들과 파트너십을 맺어 다양한 디자인을 확보한 것이 무기가 됐다.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스토어를 통해 전 세계 개발자들과 이용자들이 연결되는 시대입니다. 쉐이커미디어는 디자이너와 소상공인을 이어주는 또 다른 플랫폼이죠. 이미 글로벌 스타트업 허브가 된 한국에서 새로운 연결이 시작될 겁니다."

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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