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맛 열풍'…소주·치킨·우유·간식으로 확산

입력 2015-05-24 21:35  

허니버터칩 돌풍에서 시작
음식료 전반으로 퍼져
"입소문 마케팅일 뿐" 시각도



[ 강진규 / 김병근 기자 ]
단맛이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감자스낵 허니버터칩으로 시작된 바람이 술 치킨 디저트 등으로 확산되며 단맛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소비자들의 선호가 바뀌었다기보다 화제를 일으켜 유행을 타는 ‘버즈마케팅’의 결과일 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허니’ 바람, 음식료 전반 확산

단맛 경쟁이 가장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분야는 ‘톡 쏘는 쓴맛’으로 승부해온 소주업계다. 소주에 단맛이 나는 과일즙을 넣은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부터다.

롯데주류의 유자맛 소주 ‘처음처럼 순하리’가 단맛 경쟁에 불을 붙였다. 롯데주류는 올 3월 출시된 순하리를 당초 부산 경남 등 영남권에서만 팔 계획이었지만,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자 지난 21일부터 전국 유통매장으로 판매를 확대했다.

경남권 소주업체 무학은 석류 블루베리 유자를 넣은 컬러 소주 시리즈 3종을 지난 11일 선보였다. 경북 기반의 금복주도 유자맛 소주 ‘상콤달콤 순한참’을 팔고 있다.

바삭한 맛의 프라이드가 주력인 치킨업계에서도 단맛이 주목받고 있다. bhc는 지난해 11월 프라이드 치킨에 달콤하고 고소한 치즈가루를 버무린 ‘뿌링클’을 출시했다. 뿌링클은 bhc 올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히트작으로 떠올랐다. BBQ도 비슷한 콘셉트의 ‘치즐링’을 연초 내놓았다.

우유업계에서는 흰우유보다 달콤한 초코우유 등이 강세다. 편의점 GS25의 1~4월 초코우유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0% 늘었다. CU에서도 초코우유 매출 증가율이 약 30%로 가공유(12%)의 두 배를 웃돌았다.

단맛의 간식류도 인기다. CJ제일제당이 최근 출시한 디저트 ‘쁘띠첼 스윗롤’은 두 달 만에 100만개가 팔렸고, 롯데제과가 선보인 달콤한 캔디 ‘말랑카우’도 인기 대열에 합류했다.

○“열풍 지속 여부 더 지켜봐야”

단맛 열풍은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에서 시작됐다. 허니버터칩은 작년 8월 출시 이후 인기몰이에 나서 1분기에 190억원어치가 판매되며 스낵업계 1위에 올랐다. 2위도 농심의 수미칩 허니머스타드가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불황 지속이 단맛 열풍의 배경이라는 진단을 내놓는다. 유정민 CJ제일제당 매니저는 “의식주 중 바꾸기 가장 쉬운 ‘식’ 부문에서 소비 트렌드 변화가 제일 먼저 일어난다”며 “단맛이 나는 음식을 먹으면 적은 돈으로 만족감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 발달로 ‘건강한 단맛’을 낼 수 있게 된 것도 열기를 더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영철 동원홈푸드 식품과학연구소장은 “설탕 대신 꿀이 사용되고, 열량이 없는 감미 신소재 등이 개발되면서 소비자들의 단맛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단맛 열풍이 입소문으로 화제를 일으키는 ‘버즈마케팅’의 결과라는 진단도 나온다. 이광수 닐슨코리아 팀장은 “버즈마케팅으로 희소성을 극대화한 덕분”이라며 “전반적인 단맛 열풍이라기보다는 ‘허니’를 내세운 특정 품목의 인기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진규/김병근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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