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사태 해결되나? 오만 중재로 협상 시작

입력 2015-06-01 17:58  

예멘 사태를 정치적으로 풀기 위한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예멘 사태는 수니파와 시아파를 각각 대표하는 중동의 양강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힘 겨루기' 양상으로 번지면서 좀처럼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렇지만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중동 내 갈등이 첨예해지고 예멘 국민의 피해가 불어나면서 평화 협상을 해야 한다는 국제 사회의 압박이 높아졌다.

이번에도 '중동의 중재자' 오만이 나섰다.

오만은 다른 걸프지역 국가와 달리 이번 사우디 주도의 공습에 불참했다.

미국 정부와 예멘 시아파 반군 후티 대표단이 오만 정부의 중재하에 수도 무스카트에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예멘 정부 대변인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에 도피한 예멘 정부의 라자흐 바디 대변인은 "미국의 요구에 따라 오만에서 미국 대표단과 후티의 논의가 열리고 있다"며 "후티 대표단이 며칠 전 미국 항공편으로 오만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사우디 주도의 수니파 아랍국이 후티를 공습한 3월26일 이후 후티가 협상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이번 대화는 공교롭게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장관이 지난달 26일 오만을 방문한 직후 열려 이란이 예멘 사태 해결을 위해 모종의 역할을 했다는 추측도 제기된다.

이란은 반군 후티와 우호적인 관계로, 사우디와 미국은 이란을 후티의 배후로 지목하고 있다.

바디 대변인은 이 협상과 관련, "전쟁으로 피폐해진 예멘에 안정을 가져오진 못할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오만 현지 언론들은 최근 후티와 사우디 주도 동맹군 대표가 무스카트에서 비밀 회동해 후티가 점령지역에서 철수한다는 내용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지키는 내용의 종전 합의에 접근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오만의 중재로 만나 사우디로 피신한 예멘 정부를 복원하고 모든 정파가 참여한 가운데 정치 일정을 재개키로 큰 틀에서 합의했다.

특히 후티와 예멘 정부와 마찰을 빚었던 6개 지역으로 나누는 연방제 대신 남과 북 2곳으로 분리하는 안에도 대체로 의견을 모았다.

이 보도대로라면, 예멘은 1990년 통일 뒤 25년만에 현재 수도 사나를 중심으로 한 북부 시아파와, 제2도시 아덴을 주축으로 한 남부 수니파로 다시 분리된다.

현지 전문가들은 통일 이전처럼 완전한 분단보다는 통합 대통령이 상징적인 통치권을 갖는 느슨한 연방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후티를 도와 권좌 복귀를 노리던 독재자 알리 압둘라 살레 전 대통령은 국외로 추방하고, 그를 따르는 예멘 일부 정부군 인사는 예멘 정부 복원 과정에서 완전히 배제하기로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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