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히트상품&전망] 정부 배당확대 정책 추진…상승장 지속…변동성 작은 중소형주 펀드 관심을

입력 2015-06-03 07:00  

[ 김일규 기자 ] 증시가 4년간의 장기 박스권에서 벗어나 올 상반기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증권사 창구는 모처럼 붐볐다. 수천만원의 여윳돈을 들고 와 종목을 골라달라는 투자자가 부쩍 늘었다는 게 영업점 직원들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증시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식이나 주식형 펀드 등에 대한 투자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증권 계좌 급증…주식형 펀드 등 ‘인기’

증권사들의 신규 계좌 수는 올 들어 급증했다. 대우증권 창구에선 올 1분기(1~3월) 총 2만8616개의 개인 계좌가 신규 개설됐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4.4% 급증한 수치다. NH투자증권의 1분기 신규 계좌는 전년 대비 25.7%, 키움증권 계좌는 16.7%, 대신증권 계좌는 15.7% 늘었다.

증시 안팎의 분위기가 개선되면서 주식형 펀드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였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만 넘으면 쏟아지던 펀드 환매가 서서히 약화하는 모습이다. 자산가와 기관투자가들이 주로 가입하는 사모형 주식형 펀드에는 뭉칫돈이 쏠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사모 방식의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지난 3월 말 9조7081억원으로 집壅틈? 주식형 사모펀드 설정액이 9조원을 넘은 것은 2008년 12월(9조765억원) 이후 6년3개월 만이다.

적립식 펀드 계좌 수도 다시 늘었다. 코스피지수가 2100선에 안착하면서 수익률이 높아진 게 가장 큰 배경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 은행 보험사 등에서 가입한 적립식 펀드 수는 지난 3월 말 기준 619만5208개로 전달보다 1.7% 증가했다. 적립식 펀드는 2008년 6월 1568만219계좌로 정점을 찍은 뒤 지속해서 감소해왔다.

한국은행이 작년 8월과 10월 기준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올 3월 사상 최저(연 1.75%) 수준까지 낮춘 이후 정기적금 수요자 중 상당수가 적립식 펀드로 돌아섰다는 게 금융계의 설명이다.

주가연계증권(ELS) 등 주식과 관련된 간접투자 상품의 인기도 치솟았다. 지난 3월 ELS 발행액은 총 10조2978억원. 작년 12월(10조4561억원)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작년 같은 달의 발행액(4조9609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다.

장외시장·틈새형 상품까지 ‘들썩’

은밀하게 움직이던 장외주식시장도 들썩였다. 출범 9개월째를 맞은 K-OTC(over the counter·장외)시장이 안착하면서 거래기업 수가 크게 증가한 데다 ‘공모 가능주’에 선(先)투자하려는 수요도 많아져서다.

금융투자협회가 작년 8월 정규 장외시장인 K-OTC시장을 개설한 뒤 누적 거래량이 지난달 1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4월 한국실리콘 등 신규 기업 17곳이 추가 거래되면서 장외시장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현재 K-OTC를 통해 거래할 수 있는 기업은 총 129개(136종목)다. 미×【쨩燻?제주항공 등 기업공개(IPO)를 앞둔 기업에 미리 투자할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다.

20조원 규모인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저변도 넓어졌다. 투자자들이 중국과 원유, 채권 등 틈새형 ETF를 적극 매수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채권 ETF의 순자산은 작년 말 3조770억원에서 지난 4월 말 3조6770억원으로 4개월 만에 19.5% 늘었다. 전체 시장에서 채권형이 차지하는 비중도 15.7%에서 18.1%로 높아졌다.

해외주식 ETF 비중 역시 작년 말 4.4%에서 지난달 5.1%로 확대됐다. 상하이종합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중국지수 추종형 ETF에 매수세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원유 등 원자재 ETF의 순자산과 거래량 역시 꾸준히 늘고 있다. 원자재 ETF의 순자산은 작년 말 1489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 4월 말엔 4195억원까지 증가했다.


전문가들 “주가 더 오른다”

프라이빗뱅커(PB)들 사이에는 증시 활황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팽배하다. 한국 증시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것이다. 저금리가 심화하는 가운데 가계의 가처분소득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있다. 정부가 배당확대 정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상승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얘기다.

한국경제신문이 최근 KDB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삼성증권 현대증권 등 주요 증권사 6곳의 투자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 하반기 미국 금리 인상으로 코스피지수가 단기 급락할 가능성은 있지만 추세적으로 최고 235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화장품 음식료 헬스케어 등이 유망 업종으로 꼽혔다.

주가지수가 쉬지 않고 오른 만큼 단기 조정에 들어갈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일단 차익을 실현했다가 실적을 확인한 뒤 추가 투자를 저울질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오는 9월께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하지만 향후 증시를 다소 보수적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예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는 물가상승률을 따라가기도 버겁다는 이유에서다. 40~50대 투자자가 여윳돈을 굴린다면 주식형 펀드 등 투자상품 비중을 70% 정도까지는 높여야 한다는 조언이다.

주식시장 가격제한폭 30%로 확대

이달 15일부터는 주식시장 가격제한폭이 현행 15%에서 30%로 확대된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주식, ETF, 상장지수채권(ETN) 등의 가격제한폭도 같은 폭으로 넓어진다.

주식시장의 상·하한가 폭이 넓어지는 것은 1998년 이후 17년 만이다. 기존 가격제한폭제도가 투자자의 거래 기회를 제약하고 가격 변동 가능성을 인위적으로 제한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주식시장의 가격제한폭이 두 배로 넓어진다는 것은 ‘기대’와 ‘두려움’의 변동성이 그만큼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박’ 기대 못지않게 ‘쪽박’에 대한 불안감도 높아져 개인들이 선호하는 중·소형주 투자패턴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가격제한폭이 확대되면 하루 주가변동폭이 60%나 된다. ‘진폭’뿐 아니라 ‘호재’와 ‘악재’가 주가에 반영되는 속도도 빨라진다. 사흘 연속 상한가면 주가가 두 배를 넘기고, 반대로 2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맞으면 바로 ‘반토막’이 난다.

저변동성 중소형주 펀드 ‘관심’

가격제한폭 확대 시 통상 덩치가 작아서 ‘외풍’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코스닥시장 종목이 크게 영향받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주요 증권사 스몰캡팀장들은 이에 따라 중소형주에서 실적이 차지하는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일회성 호재’나 ‘테마’, ‘미래 성장성’만으로 중소형주에 투자하기엔 위험이 너무 커졌다는 것이다.

중소형주 펀드 등 재테크 상품에도 적잖은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변동성이 높은 ‘위험 종목’을 빼고 상품을 만드는 경향이 한층 더 뚜렷해질 것이란 예측이다. 자산운용사들은 위험을 낮춘 ‘로볼(저변동성) 중소형주 펀드’를 내놓을지를 검토하고 있다. 변동성이 큰 종목은 아예 사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야 중소형주 펀드에 대한 불안감이 줄어들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종목형 ELS시장도 격변이 예상된다. ELS는 변동성이 낮게 유지돼야 약속된 원리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개별 종목의 변동성이 높아지는 만큼 소비자들의 불안심리를 해소하지 않으면 자금을 끌어모으기가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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