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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염병 문제조차 기어이 정쟁거리로 만들어 버리는…

입력 2015-06-05 20:37  

메르스 공포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확진자(42명)와 사망자(4명), 격리대상자(1820명)가 계속 늘어나는 데다 온라인과 SNS 등에 온갖 루머와 허무맹랑한 괴담이 퍼져가면서 혼란을 더욱 부추기고 있어서다. 임시로 문을 닫은 학교와 유치원이 1100곳을 넘어서는가 하면 영화 및 공연, 요식 숙박, 레저활동 등 내수 전반이 커다란 충격을 받고 있다. 광우병 사태 때와 같은 사회혼란과 세월호 때와 비슷한 내수위축이 동시에 진행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렇게 된 데는 정부 책임도 있고 확진자 내지는 감염 의심자들의 시민의식 부재도 한몫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메르스라는 전염병조차 정치이슈로 만들고 마는 고질적인 한국적 정치병이다. 세월호 때 그랬듯이 벌써 일부 언론은 이 문제를 정치이슈화 하는 데 혈안이 돼 있다. 정확한 사실 전달보다는 공포심을 자아내는 선정적 기사로 국민 불안을 증폭시킨다. 그러고는 샤머니즘의 시대처럼 오로지 대통령 탓만 되풀이해댄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돌발행동에 나선 박원순 서울시장도 이해하기 어렵다. 박 시장은 “메르스 확진자가 1500여명이 모인 행사에 참석했는데 보건복지부가 어떤 조치도, 관련 정보 공개도 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문형표 복지부 장관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 진실 공방까지 벌어지고 있다. 누구의 말이 맞든, 정보교환에 문제가 있다면 실무적으로 풀고 메르스 확산방지를 위해 머리를 맞대는 게 순리다. 서울시장이 무슨 고발자라도 되는 양 심야의 폭로전을 벌인 것은 무책임한 정치공세라고밖에 볼 수 없다.

오로지 과학이 말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염병조차 정치문제화하고 편을 갈라 기어이 희생양을 찾아내려는, 이런 ‘싸구려 정치병’을 도대체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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