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상공세 나선 엘리엇] 삼성·엘리엇 '복잡해진 셈법'

입력 2015-06-07 19:33   수정 2015-06-08 03:39

삼성물산 이틀 새 20% 급등…공매도 '사상 최대'

주식매수청구 가능성은 낮아져
합병비율 재산정 요구 커질수도
시장 "엘리엇 의도는 시세 차익"



[ 주용석 기자 ]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지니먼트의 등장으로 삼성물산 주가가 급등하면서 삼성과 엘리엇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지난 4일 엘리엇의 경영참여 선언 이후 삼성물산 주가는 이틀 만에 20% 넘게 올랐다. 5일 종가는 7만6100원으로 주식매수청구가(5만7234원)를 1만9000원가량 웃돌았다.

삼성물산 주가 급등으로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은 크게 줄었다. 시장에서 파는 것이 낫기 때문이다. 이 점은 삼성에 유리하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지난달 26일 합병을 결의하면서 “양사 주식매수청구 금액 합계가 1조5000억원 이상이면 합병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볼 수 있다.

합병 비율 재산정 요구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은 삼성에 부담이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이사회가 정한 합병 비율은 1 대 0.35다. 삼성물산 1주를 제일모직 신주 0.35주로 바꿔 준다는 의미다.

두 회사 주가도 한동안 거의 이 비율대로 움직였다. 하지만 엘리엇 등장 이후 바뀌었다. 지난 4, 5일 이틀간 삼성물산이 20.8% 오르는 동안 제일모직은 8.2%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5일 종가기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주가 비율은 1 대 0.38을 형성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합병 비율을 재산정해 달라는 엘리엇의 주장에 동조하는 주주들이 늘어날 수 있다.

삼성물산 주가가 급등하는 것과 달리 삼성물산 공매도 물량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일 삼성물산 공매도 물량은 57만8171주(430억7000만원)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8년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4일에도 삼성물산 공매도 물량은 20만9815주에 달했다. 엘리엇 등장 이전인 이달 1~3일 삼성물산 공매도는 하루 평균 7000주가량이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파는 투자 기법이다. 삼성물산 주가가 단기 급등하자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많아졌다는 의미다. 엘리엇이 경영참여를 선언했지만 실제 의도는 시세 차익에 있다고 보는 시장참가자들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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