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보 아빠' 오준호 KAIST 교수 "30년 늦게 연구 시작했지만 우승으로 로봇 기술력 입증"

입력 2015-06-07 21:41  

[ 김태훈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주 포모나 전시장에서 열린 ‘DARPA 재난로봇경진대회(DRC)’에서 우승한 KAIST팀의 주역은 ‘휴보의 아버지’로 불리는 오준호 KAIST 기계공학과 교수(61)다.

그는 2004년 두 발로 걷는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 휴보(사진)를 개발했다.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다. 한국에서 휴머노이드를 개발하는 게 시기상조라고 주위에서 말렸지만 학교와 교수진을 끈질기게 설득해 거둔 성과였다. 그리고 11년 후 세계 재난로봇경진대회에서 미국, 일본 등 한국보다 30년 일찍 연구를 시작한 선진국 팀들을 따돌리고 세계 최고 자리에 올랐다.

오 교수는 우승을 확정지은 뒤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와 매우 기쁘다”면서도 “오늘 얻은 점수로 세계 최고 로봇 기술을 갖췄다고 자만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KAIST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 소장을 맡고 있는 오 교수는 KAIST·레인보우(교내 벤처기업) 등 20여명의 연구진을 이끌고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이들은 휴보의 각종 기능을 재난현장에 적합하게 개선한 ‘DRC휴보2’ 모델을 새롭게 제작했다. 휴보팀은 2013년 12월 예선 때는 9위에 그쳤다.

오 교수는 “당시 경연장에서 로봇이 일어나지도 못하고 주저앉은 쓰라린 기억을 잊을 수 없다”며 “처절했던 실패의 경험이 우리를 단련시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로봇기술이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선 것에 기쁨을 나타냈다.

우승 상금 200만달러는 로봇 연구에 재투자할 계획이다. 그는 “대회를 준비하면서 학생들도 그렇고 많은 분이 희생했다”며 “앞으로 연구를 계속해야 하는 만큼 재난로봇 연구에 재투자할 것”이라고 했다.

재난로봇을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응용 범위를 크게 넓히는 등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교수는 “이번 대회에선 완성된 로봇을 보여준 게 아니라 완성까지 가는 단계를 보여줬다”며 “우승은 시작일 뿐이고 다음 목표는 지금보다 더 완벽한 로봇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한경스타워즈] 1위 누적수익률 100% 돌파, 참가자 전체 누적수익률은 40% 육박
[이슈] 30대 전업투자자 '20억원' 수익 낸 사연...그 비법을 들어봤더니
[특집_가계부채줄이기] '그림의떡' 안심전환대출 포기자들, 주택 아파트담보대출 금리 비교로 '반색'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