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메르스 권위자 "메르스 대유행 가능성 없다"

입력 2015-06-08 07:54   수정 2015-06-08 07:55

국내 최초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슈퍼전파자'로 불리며 20여명을 감염시킨 것이 특수한 현상은 아니라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메르스 권위자인 타리크 아흐메드 마다니 킹압둘아지즈대 교수는 "메르스의 감염 측면에서 이는 드문 현상이 아니다"라며 "이처럼 병원과 감염자 가족 내 강력한 2차 감염은 이미 일어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마다니 교수는 메르스가 다른 바이러스성 호흡기 전염병과 비교할 때 전염성이 높긴 하지만 아직 변이됐다는 증거는 없으며 지역사회 전염으로 확산하거나 대유행 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 치사율이 40∼50%로 높은 만큼 메르스를 그저 가벼운 질병으로 여기는 태도는 적절치 못하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마다니 교수와의 일문일답.

= 메르스가 한국에서 대유행(great epidemic)할 확률이 있다고 보나. 메르스가 세계적으로 퍼질 가능성은.
"그럴 일은 없다고 본다. 대부분의 심각한 2차 감염은 병원과 환자의 가족에게서 일어났으며 지역사회 전염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 메르스가 중동에서 아시아로 넘어오면서 변이됐을 가능성이 있나. 만일 그렇다면 이유는.
"현재로서는 메르스가 2012년 6월 사우디아라비아【?최초 확인된 이후 변이됐다고 볼만한 증거는 없다."

= 현재 한국에서 36명의 메르스 확진자가 나왔고 지역사회로 퍼진 사례는 아직 없다.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격리 방법은 무엇인가.
"메르스 의심 환자 가운데 혈중 산소가 감소하거나 기관삽관과 같은 기계적 인공호흡 절차가 필요한 경우는 모두 전염 통제 대책으로 공기 중 예방책이 마련된 병원에 격리해야 한다. 이 정도로 상태가 심각하지 않은 의심 환자라면 비말(침) 예방책 수준으로 전염 통제 대책이 마련된 곳에 격리하면 된다."

= 메르스 환자를 격리하고 치료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인은.
" 전염 통제 대책을 엄격하게 따르는 것이 기본이고 급성 호흡기 질환이 있는 환자를 분류하고 초기에 격리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다. 또 메르스 환자를 관리하는 데에는 대증치료(supportive care; 질병에 의해 나타나는 증상을 치료하는 것)가 중요하다. 리바비린이나 인터페론과 같이 다른 바이러스 감염에 유효한 약물로 치료하는 방법도 시도했지만 결과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 한국 정부가 추가 감염 확산을 막으려면 우선순위를 어디에 둬야 할까.
"응급실과 병원에서 심한 호흡기 질환이 있어 초기 격리가 필요한 환자를 분류하는 일이 중요하다. 또 의료기관 종사자들에게 메르스 관련 정보와 전염 통제 대책을 지켜야 하는 중요성을 제대로 교육하고 환자들에게는 감염을 막기 위한 호흡 관련 에티켓을 알려줘야 한다. 응급실과 대기실과 같은 의료 공간에 사람이 붐비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침상과 들것은 병실과 응급실의 경우 최소 1.2∼1.5m, 중환자실의 경우 최소 2.5m의 간격을 두도록 한다. 메르스 의심 환자의 샘플을 채취 후 12∼24시간 이내에 시험하면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같은 다른 가능성 있는 바이러스 관련 시험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도록 패스트트랙을 구축해야 한다. 의심 환자나 확진자가 접촉한 경로를 추적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구축하고 접촉한 사람들이 신속하게 신고하도록 당부하는 것도 정부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다."

= 국민이 공포에 빠져 정부의 당부나 지시를 잘 듣지 않으려 한다. 해법은.
"모든 발병 상황과 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정부가 신뢰를 얻고 궁극적으로 추가 감염을 막을 수 있다."

= 메르스의 공기 감염 가능성에 대해 논란이 있다. 견해는.
"이게 정말 우려되는 부분이다. 확증되지는 않았지만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몇몇 증거가 있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서 밝힐 수 있는 한가지 증거는 과거 메르스에 감염된 낙타가 머물던 헛간에서 모은 공기 샘플에서 RNA바이러스를 확인했다는 것이다. 이는 바이러스가 공기 중으로 흩어질 수(aerosolize)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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