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 6명 중 5명이 사망직전·사후(死後) 확진…"천식 등 고위험 환자 선제 관리를"

입력 2015-06-08 21:24  

[ 고은이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망자 6명 중 5명은 초기 관리대상에서 제외돼 있었거나 사망 뒤 또는 직전에 겨우 확진 판정을 받았다. 모두 기저질환이 있었던 환자로 정부가 이들을 찾아냈을 때는 이미 질환이 악화된 상태인 경우가 많았다. 메르스 ‘고위험자’인 폐질환 환자와 심장병 신장병 당뇨병 환자를 찾아내 ‘선제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8일 메르스 환자 한 명이 추가 사망해 총 사망자가 6명이 됐다고 발표했다. 이날 발생한 사망자는 7일 메르스로 확진된 뒤 8일 새벽에 곧바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사망자 6명 중 3명은 사망 뒤에야 메르스로 확진됐다. 심지어 한 환자는 사망 한 시간 전 복지부 역학조사관이 뒤늦게 유전자 샘플을 채취했고, 숨진 다음날에야 확진 판정이 나왔다.

사망자 대부분은 천식이나 폐렴,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였다. 이 같은 환자들은 메르스에 감염되기도 쉽고, 감염된 뒤에도 회복이 더디다. 한 감염내과 전문의는 “더 이상 전파를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걸렸을 때 생명이 위험한 환자들을 미리 어떻게 찾아내 관리하느냐가 더 중요해진 시점이 온 것으로 판단된다”며 “메르스 발생지역에서는 폐렴이나 천식, 신장병 환자의 명단을 따로 관리하면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위험자들을 미리 관리할 수 있다면 메르스 치사율도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건강하고 면역력이 강할 경우 메르스에 감염돼도 후유증 없이 이겨내는 사례도 많다. 하지만 고위험자가 정부 관리 사각지대에서 방치될 경우 국내 인명 피해는 더 확대될 수밖에 없다. ‘취약지대’인 병원 중환자실 등을 중심으로 방역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바이러스학 전문가는 “바이러스는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많은 곳에서 더 활발해진다”며 “위험환자가 많은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메르스가 퍼질 경우 감염된 사람은 적더라도 건강상 피해가 커질 수 있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한경스타워즈] 1위 누적수익률 100% 돌파, 참가자 전체 누적수익률은 40% 육박
[이슈] 30대 전업투자자 '20억원' 수익 낸 사연...그 비법을 들어봤더니
[특집_가계부채줄이기] '그림의떡' 안심전환대출 포기자들, 주택 아파트담보대출 금리 비교로 '반색'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