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 "사람 냄새 나는 스릴러…인간 내면 파고들었죠"

입력 2015-06-11 20:50  

영화 '극비수사'에서 사주풀이 도사역 맡은 배우 유해진

케이블채널 '삼시세끼'로 인기
배역에 진지하게 접근…유머로 풀어
"제 외모 갈수록 좋아지고 있죠"



[ 유재혁 기자 ] 지난해 영화 ‘해적:바다로 간 산적’(866만명)과 케이블채널 tvN의 ‘삼시세끼-어촌편’으로 스크린과 안방을 잇따라 강타한 배우 유해진(45·사진)이 ‘3연타석 흥행 홈런’을 노리고 있다. 오는 18일 개봉하는 곽경택 감독의 범죄영화 ‘극비수사’를 통해서다.

1978년 부산에서 일어난 아동유괴 실화를 다룬 이 영화는 사주풀이를 통해 유괴된 아이를 찾은 형사와 도사의 33일간 이야기다. 유해진은 ‘흙이 많은 아이여서 물이 많은 형사(김윤석 분)가 수사하면 살아날 수 있다’고 예언한 뒤 그 형사와 함께 범인을 찾아나선 도사 김중산 역을 해냈다. 11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사람 냄새가 나는 스릴러여서 좋습니다. 이 영화는 한마디로 두부처럼 담백해요. 설탕과 소금을 넣지 않았고, 별다른 기교도 없어요. 표백하지 않아서 하얀 순수가 남아 있고, 인간의 내면을 제대로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극중 도사는 무속인이 아니라 소신 있는 선비 같다. 사주풀이란 게 수학과 통계와 관련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제 부친을 떠올리며 연기했어요. 아버지는 청빈한 선비 같은 분이세요. 여유는 없지만 항상 깨끗하고 단정한 차림이죠. 도사 캐릭터 실제 인물의 따님이 자기 아버지 역할을 잘 해줘서 감사하다고 편지를 보내왔는데, 참 감동적이었어요.”

극중에서 그는 아이가 살아 있도록 기도를 드리면서 범인에게 다가선다. 때로는 꿈 속에서 힌트를 얻기도 한다. “진심으로 바라면 하늘이 답을 준다고 믿습니다. 간절히 기도하다 보면 그런 답이 보였을 거예요.”

그는 모든 배역에 진지하게 접근한다고 했다. 코미디에서도 진지하게 연기한다는 것. ‘해적’에서도 엄숙한(?) 표정으로 해학을 펼쳐냈다. ‘삼시세끼 어촌편’에서는 투박한 외모와 달리 섬세하면서도 유머러스한 면모로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제공했다. 최근에는 이서진, 택연, 김광규가 머물고 있는 정선의 ‘삼시세끼’ 현장을 찾았다. 여기서 촬영한 분량은 이달 중순부터 방송될 예정이다.

“지난해 만재도에 갔을 때는 섬이란 지형 때문에 고립감이 컸지만, 정선은 탁 트여 좋더군요. 제가 워낙 산을 좋아해서 마음 같아서는 며칠 더 머물고 싶었어요.”

산은 기댈 수 있는 스승이나 친구 같다고 그는 설명했다. 힘들게 왜 오르느냐고 자문했다가도 산 정상에 서면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했다.

“답답하고 외로울 때 방에 있으면 정말 미쳐요. 가까운 산으로 갑니다. 땀이 나고 정상에 서면 평정심이 생깁니다. 내려오면서 조용한 시간?갖다 보면 위안이 됩니다. 산에 오르면서 저 자신이 작은 그릇임을 반성하고 큰 그릇이 되겠다고 다짐하지만 일상에서 살다보면 다시 작아지죠.”

유해진은 자신의 외모가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며 웃었다. “나이를 먹을수록 얼굴이 어두워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좋아지는 사람이 있어요. 꼭 외적인 부분이 아니라도 스스로 이상하게 변하는 것은 아닌 듯싶습니다. 하하하.”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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