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생글 창간 10주년] "세상보는 안목 키우려 '생글' 활용…대입 면접에도 최고의 신문"

입력 2015-06-12 18:27  

교사·대학생 설문조사 - 중·고교 교사 880명 설문조사 결과



한국경제신문 경제교육연구소는 창간 10주년을 맞아 생글생글을 활용해 수업하고 있는 일선 중·고교 교사 880명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조사(5월13~27일)를 했다. 그 결과 전체 응답자의 48.7%가 학생들이 사회를 바로 보는 안목을 키우기 위해 생글을 활용해 수업한다고 답했다. 시사 상식을 넓히도록 하기 위해(28.85%)란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이는 청소년 경제논술신문인 생글생글이 사회를 바라보는 제대로 된 안목을 키우는 틀로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밖에 대입 논술 대비와 경제이론 학습 등을 위해 생글을 부교재로 활용한다는 응답도 각각 10.3%와 8.5%였으며 학생들이 신문 읽는 습관을 갖게 하려고 생글을 활용해 수업한다는 대답은 3.7%였다.

비판적·논리적 사고력 키워줘

생글에서 가장 많이 활용하고 열독하는 기사는 무엇일까. 한 주간 정치·경제·사회 현상에서 이슈를 다루는 ‘커버스토리’가 37.13%로 단연 높아 커버스토리를 생글 수업에 자주 활용하고 학생들에게 많이 읽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대법 포항중앙고 교사는 “경제체제(445호)를 다룬 커버스토리를 고3 수업시간에 인쇄해 나눠주고 신문 읽기 및 토론 수업을 진행했다. 이때 수업한 내용을 2015년 대입 수시 면접 때 대학 교수가 질문했고, 학생들은 막힘 없이 대답할 수 있었다”며 “생글은 고등학생이 경제를 공부하고 토론하는 등 다양한 창의적 체험활동을 하는 데 매우 유익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시사이슈 찬반토론’이 13.73%로 두 번째로 많이 활용하는 면이었고 ‘포커스’는 9.8%, ‘테샛 공부합시다’는 8.9%의 선택을 받았다. 김정원 인천 계산고 교사는 “찬반토론에서 매주 제시되는 양쪽 의견을 학생들이 모두 접하고 스스로 자신의 의견에 논리적인 근거를 마련해 주장하는 연습을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시사 뽀개기’(7.5%) ‘생글기자 코너’(7.1%) ‘경제상식’(6.5%) 등이 인기 있는 면으로 나타났다. ‘대입가이드’와 ‘스토리 면접’ 등 입시 정보를 제공하는 면은 조회·종례 시간에 간략하게 대입정보를 전달하기에 적합해 자주 활용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티처스 가이드는 ‘생글 참고서’

생글을 활용한 수업에 시각자료로 사용할 수 있는 사진·기사·그래프 등을 제공하는 ‘티처스 가이드’를 매주 활용하는 교사가 전체의 6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격주로 활용하는 교사는 24%였으며 필요한 경우에만 티처스 가이드를 사용한다는 응답은 9%였다. 또 티처스 가이드를 매주 활용하는 교사들은 수업시간에 효율적으로 설명하기 위한 시각자료로 쓸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생글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나눠준다고 응답했다.

김경란 천안중 교사는 “중학생 경제공부 지도에 필요한 용어 설명이 티처스 가이드에 잘 담겨 있어 가르치기가 한결 수월하다”고 말했다. 생글의 평균 활용기간은 6.7년이었다. 창간호부터 생글을 수업에 활용한 교사는 14.8%에 달했으며 전체 응답자의 70.3%가 6년 이상 시장경제 학습 지침서로 생글을 장기간 활용해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소미 용화여고 교사 “탄탄한 고급신문…안 보면 손해”

생글과의 인연은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벌써 10년 전이다. 당시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경제교육연구소장(현재 한경 주필)이 고교경제 논술신문을 만들겠다는 ‘작전’을 짤 때부터 현장 교사로서 의견을 보탰다.

생글생글은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걸어갔다. 고교에 경제논술 신문을 만들어 배달하겠다는 생각이 과연 실현될 수 있을까. 솔직히 학교 현장에서는 반신반의했다. 한경이 생글생글을 발행한 명분은 분명했다. ‘학생들이 경제?대해 전혀 모른 채, 아니 왜곡된 경제교육을 받은 채 배출되는 현실을 바로 잡자’는 것이었다.

생글생글은 콘텐츠를 차별화했다. 수준 높은 논술을 지향했다. 경제, 정치, 사회 현상에 대한 차원 높은 해설과 논평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고교생에게 얄팍한 재미만 주던 기존 학생신문의 판도를 고급 논술신문으로 뒤집어 버렸다. 생글이 의미하는 대로 생각하기와 글쓰기의 종합판이 새롭게 등장한 것이다. 생글생글은 발행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입소문을 타고 전국으로 인기몰이해갔다.

커버스토리는 압권이었다. 대입에서 논술을 도입하면서 생글의 커버스토리는 단순한 대입 논술 준비를 넘는 수준으로 나왔다. 이것은 교양지였다. 잘못 알고 있는 것들에 대한 폭넓은 해설과 논평은 학생은 물론 학교 선생님들에게도 큰 도움이 됐다. 논술 수업을 위한 교재가 많지 않던 시기에 생글은 매주 꼭 봐야 하는 매체였다.

용화여고는 매주 1000부씩 구독했다. 학교는 논술 수업을 위해 0교시 수업을 하기도 했다. 교내 방송을 통해 커버스토리를 교사가 해설해주고 읽었다. 이것을 바탕으로 학생들은 스크랩하거나 글쓰기 연습을 했다. 첫 페이지부터 끝 페이지까지 생글은 알찬 내용으로 가득찼다. 안 보면 손해다. 생글 학생기자는 학창시절 꼭 해보라고 권하는 활동이다. 매주 월요일 배달되는 생글. 학생들의 지력을 높이기 위해 많은 자원을 아끼지 않은 한국경제신문과 경제교육연구소에 감사드린다.

■조윤희 금성고 교사 “10년 인연…학생들 대학 보내준 신문”

10년 전 5월의 어느 날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처음 보는 낯선 신문이 배송됐다. 생글생글. 처음엔 한쪽으로 밀쳐 두었다. 호기심이 일어 다시 꺼내 읽어 보고는 깜짝 놀랐다. 다음 주 신문을 기대했다. ‘창간 준비호’부터 시작한 생글과의 인연이 10년이 됐다. 생글 200호 발행 때 활용사례와 축하인사를 보낸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주년이다.

생글은 교사의 듬직한 멘토였다. 경제교육에 대한 관심은 있으나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교사들은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게다가 인문계 고교 교사는 논술지도의 부담도 적지 않은 상태였다. 생글은 ‘교사 맞춤 신문’으로 다가왔다.

단번에 많은 교사가 애독자가 됐다. 집중적인 커버스토리, 고전 읽기, 찬반 토론, 한 주간의 뉴스 리뷰, 진로 지도, 논술 기출풀이, 자연계열의 수리 논술지도, 학교 현장의 학생 목소리. 버릴 것이 없었다. 꼭 필요한 것만 스크랩했지만 하다 보면 한 페이지도 버릴 것이 없었다. 그렇게 버릴 것 없는 신문으로 지금까지 교사 생활의 중반 이후를 든든하게 지켜오고 있다.

금성고 학생 중 애독하는 학생도 늘어갔다. 생글은 차츰 그 이전부터 꾸려가고 있던 경제동아리에는 없어서는 안 되는 자료가 됐다. 생글은 논술교사 역할을 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별도의 논술수업을 받기 어려운 학생들에겐 논술교사였다. 가난한 집안의 한 제자에게 임무를 줬다. 매주 오는 생글을 학급에 돌리되, 친구들에게 돌리기 전 반드시 꼼꼼히 읽고 돌리라고 했다. 성실한 그 아이는 ‘시키는 대로’ 했다. 거의 1년 동안 생글을 읽은 이 아이는 논술 100% 전형인 시험에 당당히 합격했다. 그 아이는 사회문화 수업을 잘 듣고, 생글을 열심히 읽은 덕분이라고 했다.

교사인 필자의 소양을 끌어올려주고, 제자들이 대학 가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을 준 생글생글. 10주년을 맞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손정희 한국경제신문 연구원 jhs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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