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집진기 생산 에어텍21
관세 철폐 임박…中 수요 급증
임플란트·주방용기 제조사 등
中 현지법인 세워 직접 공략
화장품 등 '逆직구'도 활발
[ 심성미 기자 ]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앞두고 중국 바이어 주문이 지난해보다 두 배로 늘었습니다.”
산업용 집진기 중소업체 에어텍21의 이종락 대표는 올 들어 ‘물건을 받아보고 싶다’는 중국 바이어 전화를 일곱 통 받았다. 모두 지난해 이 대표가 견적서를 보냈던 업체들이었다. “작년에 중국 바이어 열 곳에 회사 소개서와 견적서를 보냈지만 답장을 한 통도 못 받았어요. 그런데 지난해 11월 한·중 FTA가 타결된 이후에 견적서를 보낸 업체 열 곳 중 일곱 곳에서 ‘계약을 검토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한·중 FTA가 국회 비준을 마치고 발효되면 산업용 집진기에 대한 관세 5%가 즉시 철폐돼 중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생긴다. 갑자 ?중국 바이어들의 관심이 높아진 이유다. 환경오염으로 골머리를 앓는 중국이 최근 강도 높은 환경정책을 쏟아내면서 집진기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있는 상황도 도움이 됐다.이 대표는 일곱 곳 중 세 곳과 오는 25일 계약을 맺는다. 총 계약 규모는 약 60만달러. 지난해 에어텍21의 중국 수출 실적과 맞먹는 금액이다. 이 대표는 “나머지 네 곳과도 조만간 4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며 “올해 중국 매출은 지난해의 두 배를 웃도는 150만달러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어텍21처럼 한·중 FTA를 지렛대 삼아 수출 기회를 넓히는 중소·중견기업들이 늘어가고 있다. FTA 체결로 인한 관세 인하 효과, 통관 서비스 간소화 등 이점을 기대하고 한국 제품을 찾는 중국 바이어들도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업체들도 본격적인 중국 공략에 나섰다. 인공치아(임플란트) 제조업체 메드파크는 이달 초 중국에 법인을 차렸다. 박정복 대표는 “소비 여력이 높아지면서 임플란트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판단해 중국 법인을 따로 설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임플란트를 중국에 수출할 때 붙던 4%의 관세가 FTA 발효 이후 5년 내 철폐된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50만달러의 매출을 올린 이 회사는 올해 중국 시장 매출 목표를 100만달러로 두 배 높여 잡았다.
주방용 유리제품 제조업체 글라스락 역시 지난 4월 중국에 현지 판매법인을 세웠다. 주방용 유리제품을 수출할 때 붙는 10%의 관세는 1년에 1%씩 10년에 걸쳐 인하된다. 권재용 팀장은 “현재 1000억원가량으로 추정되는 중국 유리 보관용기 시장이 4~5년 뒤엔 다섯 배가량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플라스틱 용기보다 유리 용기로 선호도가 옮겨가고 있는 데다 한·중 FTA로 인한 단가 경쟁력까지 생겨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중 FTA로 통관 절차도 간소화된다. 권 팀장은 “통관 시간이 길어질수록 창고 저장비, 운송비 등 처리 비용이 늘어나는데 서비스 간소화로 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소비자가 온라인을 통해 한국 제품을 직접 주문해 배송받는 ‘역직구’도 활발해지고 있다. 정부가 한·중 FTA를 계기로 온라인 업체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중국과 해상배송 간이통관 시스템을 구축해 물류비를 30% 이상 절감하도록 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화장품 유통업체 신화코스메틱은 국내 중소 화장품업체 제품을 최근 온라인에서 팔기 시작했다. 김상용 대표는 “4월에 한국 직구몰을 오픈해 9500원짜리 한국 치아미백제를 팔기 시작했는데 두 달여 만에 3만여개가 팔렸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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