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에 승소한 삼성물산] 엘리엇, 이번엔 '빌딩 먹튀' 논란

입력 2015-07-01 20:53  

마켓인사이트

연체된 임대료 숨기고 빌딩 팔았다 소송당해

대구시티센터 매각 '법정다툼'



[ 임도원 기자 ] ▶마켓인사이트 7월1일 오전 9시3분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불리한 정보를 숨기고 국내에서 빌딩을 매각했다는 이유로 피소돼 법정 다툼을 진행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매입자 측에 빌딩 임차인의 임대료 연체 사실을 알리지 않고 매각했기 때문이다. 원고 측은 재판부에 엘리엇 측이 전형적인 ‘먹튀’ 행태를 보였다는 점을 호소하고 있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동산자산운용 업체인 이지스자산운용은 엘리엇이 한국에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 뉴주피터를 상대로 대구시티센터 매매와 관련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해 12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뉴주피터가 빌딩 임차업체들이 상습·지속적으로 임대료를 연체한다는 사실을 숨긴 채 건물을 팔았다”며 22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대구시티센터는 글로벌 호텔 체인인 노보텔과 병원, 웨딩홀, 스파 등이 입점한 복합상업빌딩이다. 뉴주피터는 2007년 이 빌딩과 대구파이낸스센터 소유주였던 영국계 펀드 도란캐피털파트너스에 자금을 빌려줬다가 돌려받지 못하자 2013년 자금 회수 목적으로 두 빌딩을 인수했다. 이후 지난해 6월 대구시티센터는 864억원, 대구파이낸스센터는 280억원에 이지스자산운용에 매각했다. 뉴주피터는 당시 임차인들의 임대료 연체가 없다고 계약서에 기재하고 대구시티센터를 팔았다.

하지만 이지스자산운용이 매입 후에 확인한 결과 뉴주피터는 매각 직전까지 5억여원의 임대료를 못받아 해당 임차업체들로부터 어음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지스자산운용은 해당 임차업체로부터 거의 매달 임대료를 받지 못해 지금까지 42억원 상당의 연체액이 쌓였다. 최근에는 앞으로도 임대료를 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 임차업체를 아예 6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재판부에 제출한 서면자료에서 “삼성물산 사례에서 나타난 엘리엇의 투기적인 행태가 이번 사건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주피터 측은 재판 과정에서 “대구시티센터는 호텔 운영 수입이 커 임대료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고 맞서고 있다.

또 이지스자산운용에 따르면 뉴주피터는 대구파이낸스센터 매각 과정에서 빌딩에 석면이 없다고 문서로 보증해 놓고서는 뒤늦게 검사를 통해 석면이 검출되자 그때야 석면을 제거한 뒤 빌딩을 매각했다. 뉴주피터가 석면 검출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건물 매각가를 20억원 깎아줘 석면건은 소송으로 비화하지 않았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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