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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칼럼] 후보 난립

입력 2015-07-03 20:30  

고두현 논설위원 kdh@hankyung.com


선거로 날 샌다는 미국이지만 대통령 후보가 이렇게 많기는 처음이다. 벌써 공화당 후보만 15명이다. 민주당도 5명이다. 오죽하면 “헝거게임을 보는 것 같다”는 비판까지 나올까. ‘헝거게임’은 영화로도 인기를 끈 소설로 독재국가 판엠에서 최후의 생존자 한 명이 남을 때까지 24명이 서로 죽이는 잔혹 게임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은 대체 몇 명이나 출마를 한 건지 셀 수 없어 잊어버렸다”며 “재미있는 무리들(interesting bunch)”이라는 조롱을 날렸다. 민주당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독보적 1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공화당에선 후보들 간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며 뚜렷한 선두주자가 나오지 않는 상황을 비꼰 것이다.

양당의 ‘돈키호테’들도 연일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공화당 후보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는 멕시코계 이민자들을 마약범죄자와 성폭행범에 비유하는 막말 때문에 “히스패닉 표 다 날린다”는 당내 비판을 받았다.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힐러리 클린턴의 대항마로 나선 버니 샌더스 후보가 사회주의를 표방하며 월가의 ‘빅머니’에 맞서겠다고 떠드는 바람에 곤揚?치르고 있다.

민주주의를 세계에서 가장 먼저 채택한 나라에서 벌어지는 촌극이다. 18세기 말 미국 독립혁명과 함께 선보인 대통령제는 입헌군주제를 넘어서고 각 주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그 연합체로서의 국가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것이었다.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은 거의 추대 형식으로 무혈입성했다. 독립전쟁을 승리로 이끈 뒤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 고향으로 돌아갔고, 왕위 옹립을 거절했으며, 친아들이 없어 세습 우려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미국은 때마다 선거 격랑에 휩쓸리고 있다.

우리나라도 다를 게 없다. 역대 대통령 선거 최다 후보 기록은 17대 대선(2007년) 때의 12명이었다. 13대(1987년)와 14대(1992년)에도 8명이 출마했다. 18대 출마자는 7명이었다. 12명이 출마한 2007년에는 투표용지 길이가 22.1㎝나 됐다. 가장 투표용지가 길었던 것은 2003년 계룡시의원 후보자 32명을 담은 57㎝였다. 필리핀에서는 1m가 넘는 두루마리 투표지도 있었다고 한다.

선거에는 엄청난 돈이 든다. 지난해 미국 11·4 중간선거 비용만 37억7000만달러(약 4조원)였다. 대통령 선거 같은 빅매치에는 돈이 더 든다. 후보가 난립할수록 그렇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다. 아주 예외적으로 링컨처럼 단돈 75센트만 쓰고 당선된 ‘기적’도 있긴 하지만.

고두현 논설위원 k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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