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베트남 껴안기…오바마 '광폭외교'

입력 2015-07-08 21:46  

베트남 권력 1위 백악관서 만나


[ 장진모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베트남 종전 40주년, 국교 재개 20주년을 맞아 미국을 방문한 베트남의 응우옌푸쫑 공산당 서기장(71)을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나는 파격적인 외교행보를 보였다. 오바마 대통령이 국가 정상이 아닌 인사를 자신의 집무 공간에서 만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의전으로 평가된다.

당이 국가권력을 통제하는 베트남에서 쫑 서기장은 권력 서열 1위로, 정부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최고 실력자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쫑 서기장의 위상에 맞춰 환대했 으며 이번 회동이 실질적인 정상회담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두 사람은 이날 회동에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인권,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 현안을 논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회동 후 베트남의 TPP 참여에 대해 “양국 성장의 엄청난 잠재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양국의 힘든 역사가 상호 경제·안보적 이해에 근거한 관계로 대체되고 있다”며 “인권, 종교 자유와 관련해 입장 차가 있지만 건설적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쫑 서기장은 “양국은 과거를 딛고 일어설 수 있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적에서 친구로 변모했다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쫑 서기장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베트남 공식 방문 초청장을 전달했으며 오바마 대통령은 “앞으로 베트남 방문을 고대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베트남이 수교한 것은 1995년 7월11일이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2000년 11월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베트남을 방문했으며 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에는 2012년 7월 당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베트남을 방문해 양국 관계를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승격시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회동 소식을 전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아시아 핵심 국가들과의 관계 증진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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