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메르스·가뭄 타격…2분기 0.4% 성장 그쳐"

입력 2015-07-09 20:37  

한국은행, 올 성장률 전망 2.8%로 하향조정

수출부진까지 '3중고'
3분기 회복 기대되지만 중국 등 해외여건 불확실
최경환 "3%대 성장 가능"



[ 황정수 기자 ]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3%포인트 낮춘 직접적인 원인은 2분기(4~6월) 경기 부진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2분기 경제성장률 추정치를 기존 4월 전망치(1.0%)보다 크게 낮은 0.4%로 제시하며 “예기치 못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와 가뭄 피해 때문에 경제성장률을 대폭 낮췄다”고 설명했다. 정부 전망치인 3.1%와 0.3%포인트 차이가 나는 이유에 대해서도 이 총재는 “2분기가 예상보다 크게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여기에 세계 교역량 감소에 따른 수출 부진까지 겹치며 국내 경제는 사면초가 상황에 처했다. 그리스 사태와 중국 경기 하강 등 외부 상황도 녹록지 않다. 2.8% 성장률마저 장담할 수 없다는 경고음도 들린다.

○메르스로 성장률 0.3%P 하락

지난 5월까지만 해도 2분기 경기에 대해선 우려보다 기대가 컸다. 소비자들의 지갑은 조금씩 열리고 있었다. 주택 거래가 늘고 주식시장으로 돈이 몰렸다. 2분기에 1.0%만 성장하면 연 3%대 성장률 달성도 어렵지 않은 것으로 전망됐다. 이 총재도 지난 4월 경제동향간담회에서 “2분기가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상황이 바뀐 건 6월부터다. 메르스가 확산되면서 소비 심리는 급속히 냉각됐다. 백화점 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의 실적은 급감했다. 중국 관광객이 집결하던 서울 명동 거리도 얼어붙었다. 서영경 한은 부총재보는 9일 열린 ‘2015년 하반기 경제전망’ 기자간담회에서 “메르스 여파는 연간 성장률에 0.3%포인트 정도 마이너스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가뭄 피해도 한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끌어내리는 데 영향을 줬다.

장민 한은 조사국장은 “작황 부진과 파종 지연으로 농산물 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소비가 감소하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가뭄이 물동량 감소와 서비스업 위축으로 연결돼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0.1%포인트 낮췄다고 설명했다.

○수출 부진 심각

메르스와 가뭄이 일시적으로 창궐한 유행병이라면 수출 부진은 한국 경제의 고질병이다. 한은은 글로벌 경기 침체 때문에 올해 세계 교역 증가율(전년 대비)을 지난 4월 3.7%에서 3.3%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국내 수출액(통관 기준)도 4월 전망치인 5620억달러에서 5480억달러로 2.49% 낮췄다. 수출 부진은 성장률을 0.2%포인트 낮춘 요인으로 분석됐다.

한은의 분석을 종합하면 메르스(0.3%포인트), 가뭄 피해(0.1%포인트), 수출 부진(0.2%포인트) 등 총 0.6%포인트의 성장률 하향 요인이 생긴 셈이다. 성장률 0.3%포인트 상승 효과가 있는 추가경정예산 편성에도 불구하고 한은이 3%대 성장률 전망치를 고수할 수 없었던 이유다.

반면 정부는 여전히 3%대 성장률을 고수했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열린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경제 운용에 어려움이 많겠지만 (올해 성장률) 3.1% 정도는 달성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리스 중국 위험 커

3분기부터는 국내 민간소비 회복, 설비투자 증가와 미국 등 선진국의 성장세 확대 영향으로 매분기 1% 이상의 성장률(전기 대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그리스 사태가 유로존 탈퇴(그렉시트)로 연결되고 중국의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 ‘하방 위험’이 더 커질 수도 있다.

이 총재는 “그렉시트가 현실화되면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기 때문에 우리 경제도 자유로울 수 없다”며 “중국 주식시장 하락이 내수 침체로 연결되면 국내 기업들의 수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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