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부담에 적자 냈지만 국산 도자기 '자부심' 못 버려
해외로 공장 이전 안할 것…연례 점검 위해 공장 멈춘 것
부채비율 50% 미만 '우량'…CI 교체 추진·디자인 강화
[ 김정은 기자 ]
최근 ‘한국도자기 위기설’이 돌았다. 판매 부진으로 충북 청주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키로 결정하자 창립 72년 만에 가장 큰 고비라는 얘기도 나왔다. 김영신 한국도자기 사장은 이런 위기설을 정면돌파하기 위해 ‘무제한 파손교환보증제’를 들고 나왔다. 모든 깨진 제품을 무기한 새것으로 교환해주는 것이다.김 사장은 “기업이 매출 감소를 겪는 건 흔한 일”이라며 “적자를 극복하고 턴어라운드하기 위해 소비자의 신뢰를 다시 찾아올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 없으면 이런 서비스는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평생 새 제품 교환 ‘파격 AS’
깨진 식기를 일부 교환해 주는 애프터서비스(AS)제도는 덴마크의 고급 브랜드 로얄코펜하겐이 하고 있다. 舊嗤?이 업체는 보증기간을 1년으로 한정하고 있다. 무상으로 무기한 깨진 제품을 교환해주는 회사는 세계 어느 곳에도 없다.
김 사장이 처음 무제한 파손교환보증제 얘기를 꺼냈을 때는 반대 목소리가 더 컸다. 그는 “회사 내부에서도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수 있다’ ‘무리수 아니냐’고 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 사장은 물러서지 않았다. “현재 매출 감소는 우리 제품에 대한 자신감 없이는 극복할 수 없다”고 설득했다.
김 사장은 “품질력과 국내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위기라고 하지만 이런 불황에 국내 토종 브랜드를 아껴주는 소비자들에 대한 보답 차원에서 어렵게 내린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파손 사유와 관계없이 새 제품으로 바꿔주는 이 서비스의 구체적 시행시기는 내부 조율 중이라고 김 사장은 말했다. 해외 식기업체 관계자는 “소비자 실수로 깨진 제품을 아무 때나 새로 바꿔주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고급 브랜드 출시·CI 교체
한국도자기는 파손교환보증제의 확대 시행과 함께 ‘트위그뉴욕’ 브랜드로 시장을 확대하는 전략도 병행키로 했다. 김 사장의 장녀인 김지혜 해외영업부 과장이 몰리 해치 등 뉴욕의 디자이너 3명과 손잡고 내놓은 감각적인 디자인의 브랜드다. 머그잔의 바닥면에도 패턴을 새겨넣는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썼고 나무 보드와 패브릭(천)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선보였다. 김 사장은 “상표에 한국도자기 표기를 하지 않았다”며 “미국에서 어느 정도 인정받은 만큼 올해 국내에서도 공격적으로 마케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해외 진출도 한국도자기 미래전략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이달 말 상하이 도심인 난징루에 있는 오리엔트쇼핑센터에 매장을 열고, 중국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고급 브랜드 ‘프라우나’를 중동 지역의 부호를 집중 공략하는 제품으로 선정하고 마케팅에 들어갔다.
현재 한국도자기는 위기에 더 강해져 100년 이상 가는 기업으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새롭게 기업이미지(CI)를 바꾸는 작업도 하고 있다. 김 사장은 “세일이나 재고 정리 등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리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의 대표적인 도자기업체로 재도약하겠다”고 말했다.
○3세 경영인의 승부수
김 사장은 한국도자기 창업주인 고(故) 김종호 씨의 손자이자 김동수 회장의 장남인 3세 경영인이다. 한국외국어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1990년 종합기획실 차장으로 입사해 2004년 부친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조용하고 낯을 가리는 성격이지만 직접 국내외 영업에 나서고 있다. 그는 최근 공장 가동 중단에 대해 “해마다 점검을 위해 공장 가동을 중단했는데 올해는 그 기간이 좀 길어졌다”며 “2년 연속 손실이 발생해 3년 연속 적자를 낼 수 없다는 데 노사가 합의해 인력 감축 없이 한 달간 쉬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 便欲?함께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말이었다.한국도자기는 최근 외국 유명 브랜드와 저가 중국산의 틈바구니에서 실적이 악화되는 어려움에 처했다. 2010년 517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384억원으로 줄었고, 2013년과 2014년에는 각각 35억원과 7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김 사장은 그러나 “아무리 어려워도 국내 생산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면 이익률이 높아져 쉽게 흑자를 낼 수 있겠지만 그럴 생각은 없다”고 했다.
그는 “품질과 연구개발(R&D) 능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판매를 확대해 경영실적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전략은 탄탄한 재무구조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현재 부채비율은 50% 미만이고, 11만5000여㎡의 청주공장 등 부동산 가치만도 4000억원을 훌쩍 넘는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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