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렛 맞아? 영국 폴 스미스·버버리…'신상 명품' 의 천국

입력 2015-07-13 07:01  

런던 비스터 빌리지·쇼디치



문화와 예술 분야에서 런던은 독보적인 아우라를 품은 도시다. 그 특유의 에너지로 1년 내내 수많은 여행자를 불러 모은다. 하지만 쇼핑에 관해서라면? 사실 그리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는 도시는 아니다. 한국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환율과 비싼 물가 때문이다. 그런데도 영국을 방문한 여행객들이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것은 영국 출신의 명품인 폴 스미스, 버버리, 멀버리 등이 가진 ‘명품의 향기’ 때문이다.


유럽 9개 도시 입점한 시크 아울렛

여행지에서 일부러 아울렛에 들를 만큼 열혈 쇼핑 여행자는 아니지만 이번 여행은 시작부터 달랐다. 런던에 도착해 첫 번째로 들른 곳이 런던의 수많은 명승지 가운데 하나도 아닌 ‘시크 아울렛’이었다. 히드로공항에서 포드 갤럭시 차까지 빌려 여정을 시작했을 만큼 벼르고 벼른 여행이었다.

시크 아울렛 쇼핑(Chic Outlet Shopping)은 유럽의 9개 도시에 명품 쇼핑몰을 갖고 있다. 프라다, 지미추, 버버리, 토즈 등 명품 브랜드와 현지 브랜드의 지난 시즌 상품을 연중 30~6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아울렛이다. 삭막하게 지어 놓은 쇼핑몰 분위기가 아니라 작은 마을처럼 꾸며져 있어 이름에도 빌리지가 붙는다. 런던 외곽에 있는 비스터 빌리지(chicoutletshopping.com/ko/home/home), 파리의 라 발레 빌리지, 밀라노의 피덴자 빌리지 하는 식이다.

다른 여행 때와 달리 비스터 빌리지에서 아울렛 쇼핑을 하기로 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다른 나라의 아울렛보다 비스터 빌리지에는 ‘신상’(신상품)이 많다. 아울렛에 가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일반적으로 아울렛에서 파는 상품 중에는 유행이 한참 지난 것이 많고, 막상 사려면 마음에 드는 것을 찾기도 힘들다. 하지만 비스터 빌리지에는 최신 제품이 많이 들어온다. 바로 전 시즌의 ‘핫한’ 제품도 금방 찾을 수 있고, 알렉산더 맥퀸의 경우 시크 아울렛에만 공식 아울렛 매장이 있다.

벼룩시장과 꽃시장이 있는 쇼디치

비스터 빌리지에서 특히 돋보이는 매장은 영국 신진 디자이너들의 제품을 편집숍 형태로 꾸며 놓은 ‘브리티시 디자이너스 컬렉티브’ 숍이다. 16명의 유망한 현지 디자이너의 제품이 입점해 있으며, 매년 다른 주제를 가지고 디자이너들의 팝업 부티크로 운영되는 곳이다. 가격은 신진 디자이너라고 해서 만만치는 않지만,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패턴이 단연 돋보이는 곳이다. 처음엔 서너 시간이면 비스터 빌리지 紵括?충분하겠지 싶었다. 하지만 반나절이 언제 지났는지 모르게 시간이 지나버렸다.

어느새 양손에는 쇼핑백이 가득. 무겁게 들고 다닐 일 없이 차에 싣고 런던 시내로 들어왔다. 그 다음날 향한 곳은 지금 런던에서 가장 뜨는 동네인 쇼디치. 마침 일요일이라 쇼디치에서는 곳곳에서 벼룩시장과 브릭레인 마켓, 콜롬비아로드의 유명한 플라워마켓이 열리고 있었다. 쇼디치도 요즘은 관광객이 많아져서 현지인은 대부분 플라워마켓에서 시간을 보낸다고 현지 친구가 귀띔해주었다. 그곳에서는 꽃과 정원을 사랑하는 런더너들의 일상을 고스란히 지켜볼 수 있다.

예술가의 도시로 변한 박스파크

어디선가 밴드의 음악 소리가 들려 가본 곳은 쇼디치 하이스트리트역 바로 옆의 박스파크(Boxpark). 2011년 컨테이너를 쌓아올려 만든 이곳은 5년간만 문을 여는 팝업 몰로 1층에는 작은 부티크 쇼핑몰, 2층에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카페와 바로 이뤄져 있다. 얼마 전 서울에도 생긴 ‘커먼 그라운드’ 쇼핑몰의 콘셉트와 비슷하다.

컨테이너 건물 앞 작은 광장에는 비치 의자에 거의 눕다시피 한 사람들이 가득 앉아 인디 뮤지션의 공연을 즐기고 있다. 쇼디치에서 브릭레인으로 이어지는 이스트엔드는 런던에서 오랫동안 낙후된 지역이었다. 버려진 건물과 칙칙한 우범지대였던 이 동네는 값싼 임대료를 찾아 젊은 예술가들이 모여들면서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300여개에 달하는 스튜디오와 갤러리, 패션숍, 레스토랑, 카페 등이 생겨났고, 주말이면 수만 명의 시민이 다녀갈 정도로 주말 시장이 인기다. 그 어느 동네보다 자유분방하고 예술적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쇼디치에서 디자이너와 예술가들의 신상품을 직거래할 수 있는 벼룩시장은 현명한 쇼핑을 즐기는 여행객이 들러야 할 또 하나의 필수 코스다.

여행 팁

영국항공(kr.britishairways.com/travel/home/public/ko_kr)은 주 7회 인천~런던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지난 3월 말부터 인천~런던 노선에 최신형 ‘보잉 787-드림라이너’ 기종을 도입했다. 한국 디자이너 이돈태 씨가 디자인한 비즈니스석은 위에서 보면 태극무늬를 닮아 이채롭다.

런던=이동미 여행작가 ssummers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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