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2017년까지 계열사 절반이상 축소…해외법인 30% 감축

입력 2015-07-15 21:12  

권오준 회장, 5대 경영쇄신안 '혁신 포스코 2.0' 발표

중요사안엔 '투자 실명제' 도입…상시 구조조정 전담조직 신설
계열사 거래 100% 경쟁체제로
2분기 영업익 전년비 18% 줄어…"대우조선해양 인수 안한다"



[ 김보라 기자 ]
포스코가 2017년까지 국내 계열사를 47개에서 22개로 절반 이상 줄인다. 경영진이 외압에 휘둘리지 않고 책임경영을 할 수 있도록 모든 과정의 책임자를 공개하는 ‘투자 실명제’를 도입하고, 모든 거래는 100% 경쟁 체제로 전환한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5대 경영 쇄신안인 ‘혁신 포스코 2.0’을 발표했다. 지난 5월 비상경영쇄신위원회가 출범한 지 2개월여 만이다.

○“국내 계열사 47개서 22개로 줄일 것”

권 회장이 발표한 5대 경영 쇄신안은 △사업 포트폴리오의 내실 있는 재편성 △경영 의사결정에 대한 책임 명확화 △인적 경쟁력 제고와 공정인사 구현 △거래관행의 투명화 △윤리경영을 회사 운영의 최우선 순위로 정착 등이다.


포스코는 우선 경쟁력이 떨어진 계열사를 과감하게 정리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대대적으로 재편하기로 했다. 권 회장은 “사업 구조를 철강, 소재, 에너지, 인프라, 트레이딩 등 4대 영역으로 재편하겠다”며 “2017년까지 국내 계열사 수를 현재 47개에서 22개로 감축하고 해외 연결법인도 같은 기간 181개사에서 117개사로 약 30%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연간 5000억원의 비용절감을 추진한다. 권 회장은 “인위적으로 인원을 줄이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급여 삭감도 임원만 대상으로 할 뿐 직원들에게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단독 기준으로는 작년 동기보다 1400억원 증가했지만 연결 기준으로는 1500억원 감소했다. 계열사 부실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포스코는 구조조정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워크아웃추진반’과 같은 상시 구조조정 전담조직을 신설하기로 했다. 전중선 가치경영실장 직무대행(상무)은 이에 대해 “리튬 추출 기술, 니켈 정련과 같이 고유기술을 확보하고 있거나 경쟁우위에 있는 분야는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되 사업 리스크는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인수합병(M&A), 해외 설비 투자 등 경영상 중대한 의사결정을 내린 담당자가 끝까지 결과에 책임지는 ‘투자 실명제’도 도입한다.

그동안 포스코 경영진은 정치권 등 외풍에 휘둘린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투자 실명제는 투자 제안과 검토, 승인 담당자까지 투명하게 명시해 전 과정의 책임美?공개하고 결과에 대해 분명히 책임지도록 하는 장치다. 권 회장은 “과거 투자 실패, 경영 부실 책임을 물어 25명의 임원을 퇴직시키는 등 총 43명을 인사조치했다”고 말했다.

○비윤리행위 걸리면 곧바로 퇴출

거래관행과 인사 정책도 대폭 수정한다. 계열사와의 거래를 포함한 모든 거래는 100% 경쟁계약 체제로 전환한다.

‘포스코 순혈주의’에서 벗어나기 위해 외부 전문가 영입을 적극 추진하고 본사 스태프 조직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또 윤리경영을 회사 최우선 운영 전략으로 삼고 금품수수, 횡령, 성추행, 정보조작 등 4대 비윤리행위에 대해서는 한 번만 위반하면 바로 퇴출하는 ‘원스트라이크아웃 원칙’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거래, 납품, 외주, 인사 등 청탁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100% 경쟁, 100% 기록, 100% 공개 등 ‘3대 100% 원칙’을 적용하기로 했다. 사내외 모든 청탁은 ‘클린 포스코 시스템’에 기록을 남겨 누가 어떤 내용을 청탁해 어떤 의사결정이 이뤄졌는지 추적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권 회장은 “국민과 투자자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 대단히 송구하다”며 “현재의 위기를 조속히 극복하고 다시는 비슷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근본적이고 강력한 쇄신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또 “과거의 자만과 안이함을 버리고 임직원 모두가 새로 창업하는 자세로 돌아가겠다”며 “스스로 채찍질하고 변화시켜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2018년까지 100년 기업의 기반을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영훈 포스코 재무투자본부장(부사장)은 이날 “워크아웃 얘기가 도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포스코가 참여하는 것 아니냐는 루머가 있는데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이날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8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2%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15조1895억원으로 9.1% 줄었다. 포스코 단독 기준 영업이익은 60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으며, 매출은 6조5755억원으로 11.4% 감소했다.

포스코는 “글로벌 철강 수요 부진과 판매가격 하락으로 매출이 감소했으나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어 영업이익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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