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플 먼저 읽어보세요"…소설 '맛보기 마케팅' 뜬다

입력 2015-07-16 20:53  

출판사들, 독자 입소문 겨냥 샘플북 찍어 온·오프라인 배포
'황금방울새' 등 선봬…'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은 사전 연재



[ 박상익 기자 ]
출판사 은행나무는 지난 6일 소설 신간을 독자에게 알리기 위해 샘플북을 제작했다. 샘플북은 소설 초반 10% 정도를 편집한 무료 소책자다. 은행나무는 요시다 슈이치의 장편 분노와 도나 타트의 황금방울새를 30쪽씩 발췌해 샘플북을 만들고 인터넷서점 예스24에 배포를 의뢰했다. 예스24는 소설책을 주문한 독자 위주로 샘플북을 끼워 보냈다. 위즈덤하우스의 문학 브랜드 예담도 지난 6월 오쿠다 히데오의 장편 나오미와 가나코를 번역 출간하면서 샘플북 7만부를 제작했다.

여름 소설시장을 잡기 위한 출판사들의 ‘맛보기 전략’이 효과를 톡톡히 발휘하고 있다. 샘플북이 출판계의 새로운 마케팅 전략은 아니다. 책이 출간된 상황에서 내용 일부를 무료 공개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그러나 책을 한 번도 읽지 않은 사람보다 책을 산 사람, 그중에서도 문학 독자에게 홍보하면 효과가 크다는 것이 출판사들의 설명이다. 이진희 은행나무 주간은 “출판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독자들은 더 이상 책을 찾아서 읽지 않는다”?“책을 배달받을 때 샘플북이 있으면 호기심에 읽고 그것이 도서 구입으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물론 아무 책이나 샘플북으로 뿌리지는 않는다. 제작비가 드는 데다 권당 50~100원의 발송료도 붙는다. 이 때문에 출판사들은 흥행을 기대하는 ‘에이스’를 골라 샘플북을 펴낸다. 성기준 위즈덤하우스 마케팅실장은 “수십쪽만 읽어도 책이 재미있다는 인상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열린책들은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샘플북을 출간 전 배포해 구전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책 맛보기는 온라인에서도 활발하다. 2008년부터 인터넷 카페에서 김훈 은희경 씨 등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종이책 출간에 앞서 연재한 문학동네는 소설가 박범신, 황현진 씨의 장편을 연재하고 있다. 포털 사이트 서비스도 작품을 공개하는 창구다. 한경BP의 문학 브랜드 마시멜로는 허즈번드 시크릿으로 유명한 리안 모리아티의 신작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을 포털 다음의 ‘7인의 작가전’에 다음주부터 사전 연재한다. 염현숙 문학동네 편집국장은 “작품을 사전 연재하면 맛보기 효과뿐만 아니라 연재를 따라가며 읽은 독자들이 열렬한 홍보자로 변하는 효과도 발휘한다”고 말했다.

샘플북이 작가의 모든 것을 알리는 안내서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다. 열린책들은 샘플북 외에도 조르주 심농, 로베르토 볼라뇨 등 자사가 국내에 소개한 작가들의 이야기, 편집 후일담 등을 담은 ‘버즈북’을 제작하고 있다. 14일 출간한 파수꾼의 작가 하퍼 리의 버즈북도 다음주 나온다. 세계에 동시 출간된 파수꾼의 나라별 표지 이야기, 출간과 관련한 뒷이야기 등을 200쪽 분량으로 담年?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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