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한식·한류 문화에 밀라노 열광…82일 만에 100만명 찾았다

입력 2015-07-21 21:11  

'2015 밀라노 엑스포' 한국관 인기 비결은…

한식 레스토랑 '비비고' 연일 붐벼…한국 이미지 극대화
식문화와 접목한 아트·공예·공연 등 보고 "브라보" 연발



[ 김보영 기자 ]
이탈리아에서 열리고 있는 ‘2015 밀라노 엑스포’ 한국관 방문객 수가 21일 오후(현지시간) 1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5월1일 개막한 지 82일 만이다. 하루 평균 방문객 수는 약 1만2200명. 이웃한 일본관(8000여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개막 첫달에 약 40만명을 동원한 이후 방문객 숫자가 날짜가 지나도 거의 줄지 않고 있다.

한국관은 날마다 열기로 가득하다. 싸이의 히트곡들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관람객이 쉴 틈 없이 몰려들어 한식을 형상화한 미디어아트를 관람한다. 전시의 마지막 순서에 놓인 365개의 옹기는 스마트폰 카메라에 담지 않는 방문객이 드물 정도로 인기다. 한치포로 학, 꽃 등을 표현한 한식 공예, 다채로운 한식 메뉴를 준비한 CJ푸드빌의 한식 레스토랑 ‘비비고’도 연일 붐비고 있다.

한국관의 인기 요인은 크게 세 가지로 꼽힌다. △차세대 먹거리가 주제인 엑스포의 취지와 한식의 특성이 잘 어우러졌고 △국가관이 한식의 이미지를 효율적으로 살려 전달했으며 △K팝, 태권도 등 기존의 다양한 한류문화와 음식문화를 잘 접목했다는 것이다.

○‘웰빙 한식’ 통했다

이번 엑스포의 주제는 ‘지구 식량 공급, 생명의 에너지’다. 인류의 미래에 중요한 ‘음식’에 관해 지구촌이 함께 고민하고 해답을 찾자는 취지다. 현지에선 햄버거·피자 등 패스트푸드와 달리 슬로푸드인 한식이 어떤 식단보다도 이 주제와 잘 어울린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김치·된장·고추장 등 발효식품이 많고 채소의 비중이 커서다. 한국관이 내세운 키워드도 ‘조화·치유·장수’이며 ‘음식이 곧 생명이다’가 슬로건이다.

세르지오 아르제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소기업지역개발센터 국장은 “한국의 비만율이 낮은 건 채소의 비중이 큰 한식 덕분”이라며 “슬로푸드로 특화하면 향후 더 발전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르만도 페레스 OECD 관광위원회 회장도 “한식은 미래의 대안음식이 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먹거리”라고 높이 평가했다.

박상미 한국외국어대 교수는 한식이 문화의 다양성을 지키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박 교수는 “한식은 기후와 환경이 다른 곳에서도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다”며 “한식의 이런 특성에 많은 관람객이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한식 이미지 살린 국가관 주효

핵심 콘텐츠인 ‘웰빙 한식’ 외에 한국관의 세련된 디스플레이도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상적인 패널 전시를 과감히 빼는 대신 미디어아트에 집중한 차은택 예술감독의 전략이 통했다. 스토리텔링을 통해 예술성과 미래 이미지를 모두 잡겠다는 전략이 주효한 것. 한국관에선 실물 옹기를 열 배로 확대한 거대한 옹기 안에서 발효가 이뤄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터치 스크린을 이용해 직접 한식 상차림도 해볼 수 있다. 이런 정보성 미디어아트가 관람객의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것. 로봇 팔과 대형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한식의 재료와 조리 과정을 담은 작품, 365개의 옹기로 사계절의 변화와 숙성 과정을 담아낸 작품은 한식의 건강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밀라노 엑스포에 참가한 145개국 가운데 한국관은 돋보이는 국가관으로 꼽히고 있다. 브루노 파스키노 밀라노엑스포 조직위원장은 “한국관은 밀라노 엑스포 전체 관람객 중 상당수가 찾는 성공적인 전시관”이라며 한식과 한국관에 대해 감탄했다.

○‘문화 한류’와의 적절한 접목

정부는 지난달 22~27일을 ‘한국 주간’으로 정해 국내 예술가와 공연단을 초청했다. 한국의 ‘멋’을 통해 ‘맛’을 전달하기 위한 것. 관람객들은 ‘한국의 날’인 지난달 23일 밀라노 엑스포장 내 엑스포센터에서 펼쳐진 국립무용단원들의 장고춤 공연에 열광했다. 지난달 24~26일 밀라노 만조니극장에서 해외문화홍보원이 마련한 현대무용·발레·비보잉·태권도 시범공연 등도 현지의 주목을 받았다. 한국관에서도 싸이 등의 최신 K팝이 흘러나와 관람객을 불러모으고 있다.

한뮌?날 전날 밀라노 ‘평화의 문’ 광장에서 열린 전야제에는 1200명의 인파가 몰렸다. 백만성 한국관광공사 홍보실 과장은 “K팝과 전통음악, 무용, 태권도 등 외국인이 이미 관심을 갖고 동경하는 문화한류를 내세워 한국관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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