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철 한국외대 총장 "외국어 전공자 300명 해외서 교육…현지 취업 도울 것"

입력 2015-07-21 21:25  

'글로벌 맞춤형 인재 육성' 강조한 김인철 한국외국어대 총장

내년부터 매년 30개국 보내 최대 1년 연수
어문-비 어문학 융합해 실무 능한 전문가 양성
"사실상 국립대 역할…정부 전폭적 지원해야"



[ 박상용 기자 ]
김인철 한국외국어대 총장(58)은 “매년 외국어 전공자 300여명을 해외로 보내 현지에서 특화된 교육을 받게 해 글로벌 맞춤형 인재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는 베트남 인도 터키 등 유엔 공용어권이 아닌 특수외국어를 사용하는 국가에 취업의 기회가 열려 있다”며 “글로벌 맞춤형 인재들이 해외에서 취업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외국어대가 국립대로 운영되고 있다”며 “한국외대가 특수외국어 인력 양성 등 국립대의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정부가 외대의 외국어 인력 양성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총장은 “한국에 와있는 해외 각국 대사들의 추천을 받아 해외 우수 고교 졸업자들을 선발해 교육하는 ‘한국판 풀브라이트 장학사업’을 올해 시작했다”며 “각국에 친한파 인재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의미 있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외대 특수어과 취업률이 다른 대학 공대보다도 높습니다.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세계 각지로 확대되면서 특수어과에 대한 수요가 그만큼 늘어났습니다. 베트남어과의 지난해 취업률은 93.8%였습니다. 말레이·인도네시아어과와 인도어과 이란어과 이탈리아어과 몽골어과의 취업률이 65%를 넘었습니다.”

▷특수어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차별화 전략은 무엇입니까.

“청년 실업 문제에 대한 한국외대의 해법은 학생들을 해외에 진출시키는 것입니다. 이미 한국 학생들이 많이 가 있는 영어권과 일부 유럽국가, 일본, 중국 등 유엔공용어권을 제외한 폴란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탈유엔 공용어권에 기회가 열려 있습니다. 그래서 외대는 내년부터 27개 언어를 전공하는 2학년 학생 300명을 뽑아 탈유엔 공용어권 30개국으로 보내는 전략국가연수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선발된 학생들은 3학년 2학기부터 1년 또는 한 학기 동안 현지 어학연수와 기업 및 공공기관 인턴을 하게 됩니다. 체류 비용은 학교가 전액 지원합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한국에 돌아와 졸업한 뒤 다시 현지로 나가 현지 네트워크의 소프트파워가 될 것입니다.”

▷외국어대의 특성을 살린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캠퍼스에 외국인 학생이 넘쳐나야 합니다. 지난 학기부터 전 세계 우수 고교생들을 선발해 외대에서 4년 장학금을 받으며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인터내셔널 디플로매틱 스칼러십(IDS)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국형 풀브라이트 장학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셈이죠. 첫 학기에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 아랍지역 14개국에서 40명이 선발됐습니다. 인기가 좋아 제가 이사장으로 있는 한-아랍 소사이어티 소속 22개 국가의 주한(駐韓)대사와 대리대사들은 더 많은 아랍권 학생을 선발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40명이지만 최소 매년 400명 선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스칼러십에 참여하는 외국인 학생들은 한국을 이해하고 호의적인 인상을 갖고 본국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미국 일본 중국 프랑스 등 주요 선진국의 외국어대학은 국립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외대가 사립대지만 국립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국가의 지원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외대 위기론’도 나옵니다. 타개책은 무엇입니까.

“어문과 비어문의 짝짓기(융복합)가 외대의 살길입니다. 언어외교(LD)학부와 언어통상(LT)학부가 대표적입니다. 2013년 신설한 LD학부는 외교관과 국제기구 전문가 양성이 목표입니다. 외대는 외교에 강합니다. 아랍, 아프리카, 스페인, 러시아 등에서 근무하는 외대 출신 대사가 28명에 달합니다. 지난해 출범한 LT학부는 외국어는 물론 실무에도 뛰어난 무역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됐습니다. 이 학과들은 이론뿐 아니라 실무에도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박진 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 박재창 전 한국행정학회 회장,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국대사가 LD학부 강의에 나서고, LT학부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이끌었던 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이 전임 교수로서 학생湧?가르칩니다. 아직 졸업생은 없지만 3, 4학년 학생들이 2년 뒤에 반드시 일을 낼 것입니다.”

▷글로벌 맞춤형 인재 양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과거에는 해외의 문화와 지식을 한국에 소개하는 것이 외대의 역할이었지만 이제는 한국의 문화와 콘텐츠를 외국시각에 맞게 조립해서 해외에 알리는 ‘송출형 전도사’를 양성해내는 게 목표입니다. 그 기반을 닦기 위해 이른바 ‘3-3-3 기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교수 700여명 가운데 30%가 57개국에서 온 외국인 교수입니다. 영어는 물론 아랍어 인도어 등 원어 강의가 30% 이상을 차지합니다. 또 외국에서 한 학기 이상 공부하고 온 재학생이 전체의 30%에 이릅니다.”

▷공약으로 의대 설립을 내놓았습니다.

“의대 설립은 보건복지부와 교육부가 협의해서 10년에 한 번쯤 문호를 엽니다. 그때까지 의대 설립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그중 하나가 바이오메디컬공학부 설립과 글로벌캠퍼스의 창의융복합교육연구단지 조성입니다. 내년 신설될 바이오메디컬공학부에서 신입생 35명을 모집합니다. 바이오·정보기술(IT)·의생명과학 등 이공계를 아우르는 학과입니다. 글로벌캠퍼스 9만9000㎡ 부지에는 바이오, 제약, 식품연구소, 의과 병원과 관련한 바이오연구센터 및 창의융복합교육연구단지를 세울 계획입니다.”

▷기업 및 정부 등과 각종 협력사업을 하고 있는데요.

“최근 다음 및 네이버와 계약을 맺고 체코어 폴란드어 등 외대 60년 노하우가 담긴 학교 19개 언어 사전을 온라인에 걸었습니다. 누구나 클릭 몇 번으로 사전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아울러 얼마전에는 글로벌캠퍼스에서 기상 예측력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하는 도시농촌기상사업단을 유치했습니다. 사업단이 개발한 기상 예측 기술을 번역한 뒤 중국 등 개발도상국에 판매할 계획입니다. 외대에 기상학과는 없지만 사업단의 연구비는 외대의 연구개발비에 책정되며, 연구사업은 모두 학교의 연구가 됩니다. 현재 사업단에는 42명의 석·박사 연구진이 있으며 충원을 거쳐 60명의 연구진이 개발에 뛰어들 것입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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