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씨티은행·中농업은행 등
결제기술 400곳 수출
매출 70% 해외서 올려
사물인터넷 활용한
보안 OS 내놓을 것
[ 김용준 기자 ]
예전에 버스를 탈 때 사람들은 토큰과 승차권(회수권)을 냈다. 토큰은 1999년 서울에서 사라졌다. 회수권은 2008년 광주에서 쓰인 게 광역자치단체에서는 마지막이었다. 토큰과 회수권을 없앤 주역 중 한 명이 조정일 코나아이 대표(사진)다. 그는 1995년 대우통신을 그만둔 뒤 교통카드와 결합한 전자화폐 개발에 매달렸다. 1998년 회사를 차려 본격적으로 보급에 나섰다. 그가 만든 교통카드 시스템은 토큰과 회수권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했다.○글로벌 스마트칩 회사로 성장
조 대표가 이끄는 코나아이의 작년 매출은 2142억원이다. 매출의 70%인 약 1500억원을 해외에서 올렸다. 조 대표는 “국내 소프트웨어업체 중 해외 매출이 이렇게 많은 회사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나아이가 개발한 금융결제 관련 소프트웨어 및 운영체제(OS)를 쓰는 은행은 미국 씨티은행,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중국농업은행, 중 물퓬냅뵉?등 400곳에 달한다. 태국 전자주민증에도 코나아이의 기술이 들어가 있다.
조 대표는 성장 비결에 대해 “20년간 한 방향으로 달려온 것이 한 축이고 다른 하나는 항상 세계시장을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말하는 한 방향은 요즘 말로 하면 핀테크(금융+기술)다. 그는 “교통카드도 결국 테크놀로지를 결합한 결제시스템이기 때문에 핀테크라고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교통카드 사업에 성공한 코나아이는 2001년 코스닥시장 상장 후 사업 방향을 세계시장으로 잡았다. 교통카드에 전자화폐를 결합해 해외시장 문을 두드렸지만 실패했다. 국내에서는 대기업들이 교통카드시장에 밀려들었다.조 대표는 “2003년 교통카드시스템 사업을 접고 자산을 매각해 마련한 200억원을 신사업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신용카드 등에 들어가는 스마트칩과 OS에 투자한 것이다. 국내 스마트칩 시장 1위 기업으로 자리잡은 코나아이는 미국 유럽 중국 등 70여개국에 금융 관련 소프트웨어와 OS를 수출하고 있다. 신한은행 등 시중 대형 은행들도 코나아이 칩을 쓰고 있다. 2011년 월드클래스300에 선정되기도 했다.
○사물인터넷이 미래동력
조 대표는 “수년 내에 매출 1조원이 넘는 회사를 만들겠다”며 “10년 뒤엔 금융결제, 보안인증, 정보기술(IT) 관련 솔루션 및 플랫폼을 제공하는 회사가 돼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출 1조원을 올릴 방법에 대해 그는 “조만간 발표할 코나페이가 그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코나페이는 모바일 결제를 위한 국제규격(EMV)에 맞춘 핀테크 플랫폼이다. 이 시스템을 적용하면 모바일은 물론 오프라인에서도 모든 결제를 할 수 있다. 조 대표는 “페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각종 서비스가 나오지만 대부분 해외에서 쓸 수 없고, 카카오페이라고 하면 카카오시스템에서만 사용 가능한 인하우스 솔루션”이라고 지적했다.
코나페이는 세계시장을 겨냥했기 때문에 국제규격에 맞춘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코나페이에 대해 “쉽게 말해 카드로 치면 세계 어디서나 결제할 수 있는 비자·마스타와 비슷한 기능을 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코나아이가 갖고 있는 보안인증 기술이 광범위하게 쓰일 것이라는 얘기다. 조 대표는 “앞으로는 많은 기기가 사용자 인증을 거쳐야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코나아이가 보유한 보안 OS기술은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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