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사라지는 ‘AAA’ 회사채

입력 2015-07-28 07:38   수정 2015-07-28 12:18

현대車, 이달 말 3000억 회사채 현금 상환키로
‘AAA’ 기업 4곳서 3곳으로 줄고…
회사채 발행량은 2013~2014년보다 절반 넘게 감소



이 기사는 07월27일(15:3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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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이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30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상환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26일 “이달 30일이 만기인 3000억원어치의 만기 5년짜리 회사채를 차환하지 않고 회사가 보유한 현금으로 갚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2011년 10월을 끝으로 4년 가까이 회사채 발행을 중단한 상태다. 신규 투자 자금이 필요할 때도, 2012~2014년 만기가 돌아온 70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갚을 때도 보유 중인 현금을 가져다 썼다. 그만큼 쌓아둔 현금이 많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 3월 말 기준 3조5000억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갖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신용 평가사로부터 최고 신용 등급인 ‘AAA’를 받고 있다. 현재 비금융 민간 기업 중 ‘AAA’를 받는 곳은 현대차와 KT, SK텔레콤 등 3개밖에 안 된다. 올 4월까지만 해도 4곳이었으나, 그달 포스코의 신용 등급이 ‘AA+’로 떨어지면서 그마저도 3곳으로 줄어들었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는 2001년 이후 국내에서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아 신용 등급 자체가 없다.

단순히 머릿수만 줄어든 게 아니다. ‘AAA’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 규모는 2013년 1조7900억원, 2014년 1조9000억원이었다. 올해는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7500억원을 기록 중이다. 포스코가 대열에서 빠진 탓도 있지만, 다른 회사들의 회사채 발행량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게 컸다. 지난해 1조10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한 KT는 올해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하면서 4500억원어치의 회사채만 발행했다. SK텔레콤 역시 회사채 발행 규모가 50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40% 줄었다.

연말까지 다섯 달이 남았지만, ‘AAA’ 회사채 발행 규모는 지금 수준에서 더 커지지 않을 것으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예상한다. 현대차가 이번에도 ‘현금 상환’을 선택한 데다, KT와 SK텔레콤은 연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가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AAA’ 회사 중 가장 많은 회사채를 발행해 온 KT의 경우,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진행 중이라 신규 투자를 위해 회사채를 발행할 가능성도 낮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했다.

현대차는 내년 10월에도 3000억원어치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4년 전 마지막으로 발행한 그 회사채다. 그것마저 차환하지 않고 상환할 경우, 미상환 회사채가 남지 않기 때문에 신용 등급도 자동 소멸한다. 시장에 ‘AAA’ 기업이 KT와 SK텔레콤 단 두 곳 남는 것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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