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연기금, 대우조선 회사채 투자로 '쓴맛'

입력 2015-07-28 19:19  

잇단 신용강등에 액면가 아래로
평가손실만 54억원 달해
추가 강등 우려에 손절매 어려워



[ 하헌형 기자 ] ▶마켓인사이트 7월28일 오후 4시40분

지난 24일 한국기업평가가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을 ‘A0’에서 ‘BBB+’로 두 단계 떨어뜨렸다. 해양플랜트사업에서 총 3조원 이상의 누적손실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지난 5월 ‘A+’에서 ‘A0’로 내린 데 이어 이번 추가 강등으로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은 불과 두 달 새 세 단계나 급락했다.

대우조선해양의 회사채를 보유한 투자자들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신용등급이 하락한 회사채는 값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가장 문제가 되는 건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3월 3500억원 규모로 발행한 3년 만기 회사채(대우조선해양7)다. 발행 이튿날(3월20일) 액면가 1만원당 1만4원이었던 이 회사채의 시가는 28일 9461원으로 떨어져 액면가를 밑돌고 있다.

대우조선해양7은 발행 당시 연기금을 포함한 16곳의 기관투자가가 20억~1000억원어치를 永涌눼? 그중 1000억원어치 주문을 써낸 곳이 국내 최대 기관투자가인 국민연금이다. 대우조선해양7의 가격이 급락하면서 국민연금은 28일 현재 54억원의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지금껏 사들인 회사채 중 시가가 액면가를 밑돌아 대규모 평가손실을 일으킨 건 대우조선해양7이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 외에 이 회사채를 사들인 기관투자가들도 모두 1억~27억원의 평가손을 보고 있다.

국민연금이 대우조선해양7을 만기인 2018년 3월까지 보유하면, 평가손실을 회계 처리하지 않고 매년 32억원가량의 비교적 높은 이자를 챙길 수 있다. 그러나 국민연금은 자체 투자기준에 따라 신용등급 ‘BBB+’ 이하 회사채를 보유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 이 회사채를 내놓아도 팔 수가 없다. 헐값에 팔려고 해도 대우조선해양의 회사채를 사려는 기관투자가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BBB+’ 이하 회사채를 보유할 수 있는 기관투자가가 거의 없는 데다 신용등급이 어느 선까지 떨어질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의 회사채 값은 앞으로도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번에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리면서 향후 90일 이내에 등급을 한 번 더 떨어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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