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노조에 변화 주문
[ 백승현 기자 ]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사진)이 28일 부산 르노삼성자동차 공장을 방문했다. 최근 노사합의로 5년짜리(만 55~60세)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고 자동호봉 승진제를 폐지하는 내용의 임단협을 타결한 르노삼성차 노사 관계자를 격려하기 위한 자리였다.이 장관은 지난 15일에는 경기 평택시 쌍용자동차 공장을 찾았다. 2009년 정리해고 사태와 77일간의 ‘옥쇄파업’이라는 시련을 딛고 새로운 노사관계를 구축해 회사를 정상궤도에 올려놓은 쌍용차 직원을 격려하기 위해서였다.
2주도 안 되는 기간에 고용부 장관이 자동차업체를 잇따라 방문한 것은 이례적이다.
노동계에서는 이 장관의 행보를 두고 해당 기업 노사를 격려하는 차원을 넘어 현대·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을 겨냥한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장관도 부인하지 않았다.
이 장관은 2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고용을 많이 창출할 수 있는 곳이 공공부문과 대기업인데, 그중에서도 자동차업종은 가장 중요한 산업”이라며 “제조업 생산현장임에도 5년짜리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고 자동호봉 승진제를 포기한 르노삼성차 노조가 매우 의미있는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대부분 자동차회사에서 (노동개혁의)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며 “결국에는 (한국 대표기업인) 현대·기아차 노조가 변해야 대한민국 노사관계가 바뀌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15일 쌍용차 방문을 마친 뒤 현대차 노조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노사관계에서 노동권이 중요하듯 기업의 경영권도 반드시 존중돼야 한다”며 “생산량·공장가동률에 노조가 동의해주지 않았다고 해서 공장을 제대로 못 돌리는 경우는 어디에도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두 차례의 자동차업체 방문 전에 이 장관이 찾은 현장은 지난달 16일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였다. 노사합의로 66억원의 원·하도급 상생협력기금을 마련한 노사 관계자를 격려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방문 역시 ‘정치적 함의’가 있었다.
SK하이닉스는 4월 노·사·정 대타협 결렬 당시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내 대표적 강경파였던 김만재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이 노조위원장을 지낸 곳이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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