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따라 울상 조선기자재株…실적 쇼크 번질까

입력 2015-07-30 13:51  

[ 박희진 기자 ]

조선기자재주(株)들이 조선 3사의 '어닝 쇼크'(실적 충격) 공포에 떨고 있다.

'조선 빅3'의 2분기 실적이 사상 최악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자 조선기자재주들의 표정도 잿빛으로 변하고 있다.

30일 오후 1시 현재 현진소재는 전날보다 1400원(4.02%) 내린 3만3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이록코리아와 동성화인텍도 각각 4%, 2% 내리고 있다. 두산엔진과 성광벤드도 1% 하락 중이다.

전날 3대 조선사가 기록적인 '어닝 쇼크'를 발표하면서 조선업을 전방산업으로 두고 있는 이들 업체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지난 2분기 영업손실은 총 4조7509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예고된 악재…우려는 더 커져

조선업황 악화와 수주 감소는 이미 예고된 악재였지만, 예상보다 나쁜 성적을 확인함으로써 기자재주의 주가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조선업 침체는 이미 지난해부터 기자재주들의 주가에 반영돼 왔다. 현진소재와 성광벤드, 두산엔진 주가는 1년전과 비교해 모두 반토막이 났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조선사 해양플랜트 부문의 대규모 손실이 확인되면서 조선기자재업체들의 수주 지연 및 감소 우려가 더 커졌다"며 "기자재업체 대부분은 상선보다 마진이 좋은 해양플랜트의 수주 비중이 더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유가가 돌아서고 조선사의 해양플랜트 수주 회복이 가시화되기 전까지 당분간 기자재 주가는 조선주와 같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선주와 마찬가지로 기자재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업황이 안 좋으면 장기적으로 피팅업체들의 가격협상력이 떨어지고, 가격인하 압력이 커지 수 있다"며 "피팅업체들의 전방산업에서 조선업 비중이 가장 큰만큼 단기적으로는 센티멘털(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차별화된 실적·성장성…하이록코리아·대양전기공업

그러나 조선기자재주 중에는 전방산업 악화에도 차별화된 실적 모멘텀(성장동력)을 가진 종목이 있어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증권사 기계 담당 연구원들은 하이록코리아를 최선호주로 꼽았다. 하이록코리아는 중대형 피팅업체보다 전방산업이 조선 정유화학 발전 철도차량 반도체 등으로 다양한 점이 특징이다.

조 연구원은 "하이록코리아는 든든한 밸브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매출이 안정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올 2분기에도 2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무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하이록코리아는 기계 중소형주 중에서 가장 안정적인 실적 성장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높은 수익성이 유지되고 있고, 다양한 전방산업을 통한 성장 기회가 많다는 점에서 주가 상승 여력이 높다"고 판단했다.

선박용 조명등 기구업체인 대양전기공업은 탱커선 수주 증가에 따른 수혜로 주목을 받았다. 올 들어 탱커선은 조선업계 불황에도 꾸준히 수주가 늘어나며 주력 선박으로 떠올랐다. 대양전기공업은 탱커선에 탑재되는 방폭등과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등을 만든다.

박 연구원은 "국내 조선업체들의 탱커 수주량이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것을 감안하면 대양전기공업의 관련 수주는 올 하반기로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며 "최근에는 LED 조명등 사용 비중이 높아져 선박 1척에 공급되는 금액이 과거보다 2~3배 이상 높아진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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