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인구 절벽'에 대비하자

입력 2015-08-06 18:16  

인구 감소하면 소비 급감
'인구 절벽' 우려되는 한국
출산율 제고·수출 다변화
세계시장 변동 대책 필요

박인규 < DGB 회장 겸 대구은행장 goldpig@dgbfn.com >



최근 해리 덴트가 쓴 ‘2018 인구 절벽이 온다’란 책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경제예측기업 덴트연구소 창업자인 그는 세상을 인구통계학적 관점에서 해석하는 학자로 유명하다.

덴트는 이 책에서 두 가지를 주장한다. 첫 번째는 45~49세 인구가 줄어들면 시장 전반적으로 소비가 급감하는 ‘인구 절벽’이 초래된다는 것이다. 그는 각국 베이비붐 세대의 연령층을 고려하면 미국은 2007년, 일본은 1996년에 소비정점을 맞았고, 한국은 2018년에 그 시기를 맞을 것으로 봤다.

인구통계학적으로 한국은 일본을 22년의 시차를 두고 추종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덴트의 견해에 따르면 한국은 조만간 일본과 같은 거품 붕괴 본격화와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국의 경우 일본과 같은 ‘에코붐 세대’(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마저 없어 인구절벽의 영향은 더 심각할 수 있다.

두 번째는 2025년 이후 중국에서 인구 절벽 현상이 나타나면서 중국발 경제위기가 도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중국의 경제위기는 한국에 치명적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의 대중국 수출의존도는 25.4%에 달하며, 중국의 국가별 수입 순위에서 1위다.

덴트의 주장을 종합해 보면 한국의 미래는 무척 암울해 보인다. 하지만 이는 미리 잘 대비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21명으로 2013년의 1.19명보다 소폭이나마 늘었다. 앞으로 정부의 강도 높은 출산율 제고정책 추진과 가정에서의 가사 분담, 직장 내 육아 지원 확대 등이 더 활발해진다면 출산율의 지속적 상승도 가능해질 것이다.

한국 내수시장이 위축된다는 2020년까지는 아직 5년의 시간이 남아있다. 또 덴트의 이론이 인구통계학적 관점에서만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어 내수 위축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기도 어렵다. 다만 이에 대한 논의는 필요하며, 각계 전문가들이 힘을 모아 2020년 이후 예상되는 내수 위축에 대해 적절한 대책을 세워나가야 한다.

기업들은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와 경제위기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인도와 동남아 국가 등 중국 외의 아시아 신흥국으로 수출처를 다변화해야 할 것이다.

박인규 < DGB 회장 겸 대구은행장 goldpig@dgbf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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