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박인비! 폭염 뚫고 5언더파 '무결점 샷'

입력 2015-08-07 18:42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첫날 공동 선두

'위암 투병' 祖父 응원 속 국내 첫승 도전
女帝와 다시 만난 고진영은 1오버파 부진



[ 최만수 기자 ]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지난주 브리티시 여자오픈 마지막날 아침 서울의 할아버지(박병준·83)에게 전화를 드렸다. 위암으로 투병 중인 할아버지는 박인비의 든든한 후원자다. 박인비는 “할아버지와 통화하면서 기(氣)를 받았다”며 “가족의 힘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생애 통산 4대 메이저 우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7일 제주 오라CC(파72·6519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마스터스에 출전했다. 오랜만에 국내 무대에 출전한 ‘그랜드슬래머’의 샷을 보기 위해 수백명의 갤러리가 박인비를 따라다녔다. 그중엔 할아버지도 있었다. 이날 제주도 북부에는 오전 10시부터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32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도 할아버지는 손녀의 경기를 끝까지 지켜봤다.

그런 응원 덕분일까. 박인비는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잡아내는 깔끔한 경기로 5언더파 67타를 치며 박채윤(21)과 함께 공동 선두로 나섰다. 국내 투어에서 14번째 출전한 박인비는 KLPGA 투어 첫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박인비는 “항암 치료 때문에 기운이 없는 할아버지한테 갤러리는 하지 말라고 말씀드렸는데도 안 들으신다”며 “18번홀에서 버디를 잡는 걸 보고 정말 기뻐하셨다”고 전했다.

브리티시여자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 접전을 벌였던 고진영(20·넵스), 지난해 우승자 윤채영(28·한화)과 이날 같은 조로 1번홀에서 출발한 박인비는 4번홀까지 파 행진을 거듭하다가 5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낚았다. 박인비는 퍼트감이 좋지 않았지만 정교한 아이언샷을 앞세워 여러 차례 공을 홀컵에 붙이며 버디를 잡아냈다. 18번홀(파4)에선 두 번째 샷이 깃대를 맞고 나오기도 했다.

박인비는 2008년 KLPGA에 입회했지만 주로 미국과 일본에서 활약하느라 KLPGA투어에선 아직 우승하지 못했다. 박인비는 “그동안 국내 대회에선 1타가 부족해 우승하지 못했다”며 “한국에 오면 (시차 때문에) 정신없는 상태에서 경기하고, 한국에 온 것 자체가 좋아 너무 즐긴 탓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연히 한국에서도 우승하고 싶다”며 “오늘 파5홀에서 버디를 한 개도 잡지 못했는데 내일부터는 파5홀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우승을 노리겠다”고 덧붙였다.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준우승한 뒤 쉴 틈도 없이 제주로 날아온 고진영은 컨디션 조절에 실패해 1오버파 73타로 공동 46위로 밀렸다. 윤채영은 초반 보기 2개로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맞바꾸며 합계 1언더파 67타 공동 13위로 선전했다. 박인비와 공동 선두에 오른 박채윤은 “마지막날까지 잘 쳐서 박인비 선배와 같은 조에서 경기하고 싶다”며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제주=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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