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電·車)군단 부진 길어지자 엇갈린 투자전략

입력 2015-08-10 07:01  

현대·기아차 저가매수 기회 vs '맛깔난 수익' 음식료株로 눈돌릴 때


[ 김동욱 기자 ]
올 들어 시장을 주도했던 중소형주의 기세는 꺾였지만 ‘전·차(전기전자·자동차) 군단’을 주축으로 하는 대형주는 여전히 과거의 ‘위용’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종목들이 부진을 거듭하면서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공감대는 널리 퍼진 상황이다. 하지만 ‘전·차 군단’이 언제 바닥을 찍고 반격에 나설 수 있을지 시장의 확신이 부족하다. “저가매수에 나설 때”라는 시각과 “관련 부품주로 눈을 돌리라”는 시각이 엇갈리는 이유다.

◆힘빠진 ‘전·차 군단’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등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종목들이 증시 부진의 ‘주범’으로 몰리고 있다. 이들 종목이 연일 1년 신저가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에 머물면서 코스피지수도 2000선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몰렸다. 지난달 코스피지수가 4.46% 하락할 동안 ‘전·차 군단’이 주축을 이룬 코스피50지수는 6.08%나 빠졌다.

이처럼 증시의 주축인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업종의 성장성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증권시장 전체에 대한 투자심리도 악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부진이 코스피지수 낙폭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날이 적지 않다”며 “미국 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신흥국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된 상황에서 대형주에 실적전망에 관한 불안이 커진 점이 지수 전반에도 충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전·차 군단’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낙폭이 과도하다는 의견이 증권가의 대세를 이루고 있긴 하다. 다만 선뜻 단기간 내 ‘전·차 군단’의 주력이 ‘원기’를 회복할 수 있을지는 자신 없어 하는 분위기다. 남기윤 동부증권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의 12개월 예상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배에도 못미쳐 절대수치로 본다면 저평가 매력이 있다고 할 수 있다”며 “하지만 ‘전·차 군단’ 대형주를 중심으로 이익하향 조정이 지속되고 있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낮아지고 있어 주식시장이 상승으로 전환할 힘이 거의 없어 보인다”고 했다.

이에 따라 투자 대안으로 ‘전·차 군단’ 관련 부품주 등 ‘몸이 가벼운’ 중소형주에 여전히 주목해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나영호 파트너는 “절대적인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만으로 시장에 진입하지 말고 본격적인 회복 흐름이 나타난 뒤 한걸음 늦게 해당 업종에 진입할 것을 권한다”면서 “중형주 이하 부품주가 유망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나 파트너는 삼성전자와 애플 모두를 고객으로 두고 있는 이라이콤을 추천주로 거론했다.

송관종 파트너도 자동차 부품주인 에코프로와 무선충전 관련주인 알에프텍을 추천했다. 김지훈 파트너도 “코스닥시장 개별종목들의 탄력성이 높은 상태이기 때문에 완성품보다 부품 쪽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이 수익 면에서 유리하다”며 “블루콤이나 이미지스 등이 추천 투자대안”이라고 했다. 다만 김 파트너는 기아차,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주요 자동차주도 저가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불붙은 주도주 경쟁

‘전·차 군단’의 부진은 장기화되고 상반기 주식시장을 달궜던 화장품·바이오주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의구심이 커지면서 차기 주도주 찾기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와우넷 파트너인 한옥석 파트너는 “제약·바이오주의 주도주 이탈로 시장이 무주공산인 형국”이라며 “미국 금리 인상을 계기로 원·달러 환율과 원·엔 환율이 개선될 가능성이 큰 9월 이후 자동차, 전기전자, 화학 등과 IT부품 등 수출주가 관심대상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사물인터넷 관련주인 코콤을 비롯해 와이솔, 아가방컴퍼니, 대한유화를 유망주로 추천했다.

최근 증시 기대주로 급부상하고 있는 음식료주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지난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 음식료품업종지수는 8%가량 상승하며 조정장 속에서 독보적인 성적을 거뒀다. 정종혁 NH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음식료주는 1인가구 증대에 따른 일회용 식품시장의 성장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주도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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