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근 기자 ]
과일맛 소주가 인기를 끄는 핵심 비결 중 하나로 기존보다 낮아진 알코올 도수가 꼽힌다. 알코올 도수가 낮아지면서 남성뿐 아니라 여성까지 과일맛 소주를 많이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롯데주류가 지난 3월 내놓은 ‘순하리 처음처럼 유자’의 알코올 도수는 14도다. 순하리 처음처럼 유자는 3월 출시된 뒤 100일 만에 누적 판매 4000만병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달 출시된 유자맛의 후속 제품 ‘순하리 처음처럼 복숭아’도 14도다. 1990년대 20~25도 수준이던 소주의 알코올 도수가 2007년 처음 20도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해 8년 만에 6도 더 낮아진 것이다.
칵테일 소주 시장이 업계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알코올 도수는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후발주자들이 소주업계의 새 트렌드가 된 순한 소주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알코올 도수를 더 내리는 식으로 차별화를 꾀하는 데 따른 변화다.종합주류기업 무학은 ‘좋은데이 컬러시리즈’ 레드(석류맛), 스칼렛(자몽맛), 옐로우(유자맛), 블루(블루베리맛), 핑크(복숭아맛) 등 칵테일 소주 5종을 선보였다. 이들 제품의 알코올 도수는 모두 13.5도로 순하리보다 0.5도 낮다.
무학 관계자는 “하이트진로나 롯데가 칵테일 소주 제품을 내놓을 것에 대비해 사전에 준비한 상품”이라며 “올해 롯데가 순하리를 들고 부산·경남 등 무학 소주의 안방까지 침범함에 따라 자체적인 시음평가 결과가 좋았던 블루베리 등 3종의 과일맛 소주를 바로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지역 소주보다 늘 조금씩 순하게 만들던 전략에 따라 도수를 낮춘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주업계 1위 하이트진로가 내놓은 ‘자몽에이슬’은 도수가 13도다. 과일맛 소주의 원조 순하리보다는 1도,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보다는 0.5도 낮다. 지금까지 출시된 과일맛 소주 가운데 알코올 도수가 가장 낮다.
이렇게 소주가 순해지고 있는 것은 여성을 겨냥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소주를 기반으로 한 칵테일 시장의 한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소주 칵테일은 주류시장 전반에 불고 있는 저도화 트렌드에서 하나의 카테고리를 형성해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과음을 하는 술자리 대신 가볍게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여성들이 중요한 고객으로 떠올랐다”며 “주류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제외돼있던 여성이 주요 소비자로 떠오르며 술의 도수가 낮아지는 트렌드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음주 문화가 독주에서 순한 술 위주로 바뀌는 가운데 순한 소주를 내놓음으로써 여성을 확실한 소비층으로 끌어안으려는 포석이라는 것이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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