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협녀, 칼의 기억' 전도연이 말하는 배우 이병헌

입력 2015-08-11 11:46   수정 2015-08-11 16:08


[김현진 기자] 남의 인생에 세들어 사는 게 배우의 숙명이지만 그 인생에 흡수되기 위해선 수많은 한계에 부딪친다.

2007년 칸 영화제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받고 작년에는 공식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칸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단 전도연에게도 영화 '협녀, 칼의기억' 맹인 여검객 월소의 인생은 쉽지 않은 시간이였다.

지난 10일 오후 종로구 팔판동에서 만난 전도연은 "신체적인 한계를 처음으로 느꼈다"며 처음 도전하는 무협 액션과 맹인 연기를 위해 고군분투 했던 지난날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영상 속 전도연의 액션과 흔들림 없는 감정 연기까지 무엇하나 놓치지 않았다. '역시 전도연'이라는 찬사를 받는데 아까움이 없다. 그래도 전도연에게 이번 작품은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좀 더 공을 들였어야 했는데 아쉬움이 커요. 이 정도로 힘들 줄 몰랐죠. 눈을 깜빡이지 말아야 한다는 신체적인 한계 때문에 내 의지와 상관 없이 한계에 부딪혔고 고통스러웠습니다. 컷하고 나면 눈이 아파 폭풍 같은 눈물을 흘렸어요. 마음처럼 잘 안 되니 너무 힘든 거예요."


실제로 이번 작품은 전도연과 이병헌의 재회로 관심을 더한다. 1999년 영화 '내 마음의 풍금'에서 초임교사와 늦깍이 학생의 순수한 사랑을 그린 이들은 16년이 지나고 다시 만났다. 이번에는 뜨겁게 사랑했지만 서로 다른 운명을 받아 들이는 비운의 연인이다.

"(이병헌과) 만나는 순간 어제 '내 마음의 풍금'을 끝내고 온 친근함이 있었죠.(웃음) 제가 느끼는 이병헌이라는 배우는 카리스마도 있고 유머러스하고 내공도 있고 여러 가지를 다 갖고 있는 배우예요. 그런 부분이 고루고루 채워져있죠. 액션이 부족하더라도 눈빛 이라던가 그 마무리가, 과정이 눈에 안보일 정도로 너무 멋있습니다."

'협녀'는 당초 올해 초 개봉 예정이었지만, 이병헌의 '50억 협박녀' 사건으로 우여곡절 끝에 '여름대전'에 합류했다. 하지만 전도연은 "박흥식 감독께선 오히려 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 만은 피하고 싶어하셨다"고 말했다.

어느새 데뷔 25년차. 매 작품 치열하게 연기하는 승부사 전도연도 딸 이야기에 여느 엄마들 처럼 육아 고민을 털어놓는다.

"배우 뿐만 아니라 아내와 엄마로서도 열심히 살고 있어요. 아이가 내년이면 8살이 되요. 학부모가 되는데 제일 큰 걱정이예요. 초등학생 학부모들을 보면 해야 할 일이 정말 많더라고요."

김현진 한경닷컴 기자 sjhjso12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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